사진제공=Mnet 국내 유일무이한 음악 전문 채널인 Mnet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연이어 터지는 오디션 투표 조작 논란에 이어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8’의 공정성 논란까지 발생하면서다. Mnet의 한 PD도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 Mnet은 투표를 조작하는 채널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프로듀스X’와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의혹이 있는 프로그램만 세 개다. ‘프로듀스 X 101’와 ‘아이돌 학교’은 일부 팬들로부터 고소 및 고발됐고, 30일에는 아이즈원을 데뷔시킨 ‘프로듀스48’도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로또 1등 당첨보다도 낮은 확률의 패턴을 보이는 득표수가 조작 의혹의 요지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동일한 숫자의 배수를 띠고 있는 점과 득표율이 소수점 2번째 자리에서 0, 5로만 딱 떨어지는 점 등이 의혹의 중심이다. ‘프로듀스48’도 비슷한 맥락으로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Mnet은 ‘프로듀스X 101’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내부적으로 조작 내용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팬들은 검찰에 같은 사안으로 고소 및 고발했다.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검·경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됐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프로듀스’ 제작진을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Mnet은 ‘프로듀스 X 101’에서 선발된 엑스원의 연습 과정이 담긴 ‘X1 Flash’를 2회에 걸쳐 방영하는 등 다소 모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아이돌 학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데뷔가 유망했던 이해인이 마지막 방송에서 2700여표로 탈락하자, 의심을 품은 팬들은 한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남기자고 주도했고, 약 5000명 이상이 되는 팬들이 이해인을 투표한 인증샷을 남겼다. 허위 인증샷을 제외하고도 약 3800표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는 게 당시 팬들의 주장이다. 최근 팬 커뮤니티 사이에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져 당시 제작진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쇼미더머니8’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이전 경연에서 실수하거나 패배한 출연자들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러쉬, 나플라, 보이비, 양동근, 팔로알토 등 특별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경연에서 머쉬베놈에게 패배한 펀치넬로, 에피텐트에게 패배한 릴타치, YANU에게 패배한 김승민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부활한 뒤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머쉬베놈과 에피텐트, YANU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안병웅과 에이체스 등 6명의 도전자도 뚜렷한 이유없이 ‘쇼미더머니8’을 떠나야 했다. ‘쇼미더머니8’ 팬들은 김승민이 기리보이가 수장인 우주비행 크루 소속이고, 기리보이가 스윙스 회사 저스트뮤직 소속이며, 릴타치가 스윙스 레이블 위더플럭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인맥에 기반한 불공정 심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논란이 있을 것이 예상됐지만, 프로듀서의 의견을 존중한다”고만 답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강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론칭하는 프로그램마다 줄줄이 논란을 겪다 보니 Mnet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는 따가운 시선이 잇따른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다른 론칭 프로그램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인 걸그룹 대항전이라는 콘셉트의 ‘퀸덤’ 제작발표회에서는 ‘공정성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투표 조작이 있을 우려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제작진은 “가능하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 의혹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투표 자료를 추합해 공개할 여부도 있다”고 밝혔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 ‘러브캐쳐2’에서는 ‘악마의 편집’에 대한 추궁하는 질문이 적지 않았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문제라고 여길 수 없게끔 최대한 깔끔하게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Mnet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댓글란에 보면 “Mnet은 믿을 수 없다”는 글들이 적잖이 보인다. 그간 방송 행태에 대한 댓가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재근 평론가는 “Mnet에서 내놓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의혹과 함께 사건화 되고 있다. 국민 프로듀서 등의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현혹시켜놓고 투표 의혹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면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투명하게 진행해야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Mnet은 ‘슈퍼스타K’ 시리즈 등 오디션으로 같이 커나간 프로그램인데, 최근 들어 음악을 순위 경쟁시키는 것에 있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순위 및 평가 과정에서의 타당성도 의문이 있는데,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쇼미더머니8’은 오디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어디도 따라하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이마저도 흔들린다면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후의 보루마저도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초점] ‘채널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진 Mnet

함상범 기자 승인 2019.08.30 16:40 | 최종 수정 2139.04.28 0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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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무이한 음악 전문 채널인 Mnet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연이어 터지는 오디션 투표 조작 논란에 이어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8’의 공정성 논란까지 발생하면서다. Mnet의 한 PD도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

Mnet은 투표를 조작하는 채널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프로듀스X’와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의혹이 있는 프로그램만 세 개다. ‘프로듀스 X 101’와 ‘아이돌 학교’은 일부 팬들로부터 고소 및 고발됐고, 30일에는 아이즈원을 데뷔시킨 ‘프로듀스48’도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로또 1등 당첨보다도 낮은 확률의 패턴을 보이는 득표수가 조작 의혹의 요지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동일한 숫자의 배수를 띠고 있는 점과 득표율이 소수점 2번째 자리에서 0, 5로만 딱 떨어지는 점 등이 의혹의 중심이다. ‘프로듀스48’도 비슷한 맥락으로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Mnet은 ‘프로듀스X 101’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내부적으로 조작 내용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팬들은 검찰에 같은 사안으로 고소 및 고발했다.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검·경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됐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프로듀스’ 제작진을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Mnet은 ‘프로듀스 X 101’에서 선발된 엑스원의 연습 과정이 담긴 ‘X1 Flash’를 2회에 걸쳐 방영하는 등 다소 모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아이돌 학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데뷔가 유망했던 이해인이 마지막 방송에서 2700여표로 탈락하자, 의심을 품은 팬들은 한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남기자고 주도했고, 약 5000명 이상이 되는 팬들이 이해인을 투표한 인증샷을 남겼다. 허위 인증샷을 제외하고도 약 3800표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는 게 당시 팬들의 주장이다. 최근 팬 커뮤니티 사이에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져 당시 제작진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쇼미더머니8’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이전 경연에서 실수하거나 패배한 출연자들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러쉬, 나플라, 보이비, 양동근, 팔로알토 등 특별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경연에서 머쉬베놈에게 패배한 펀치넬로, 에피텐트에게 패배한 릴타치, YANU에게 패배한 김승민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부활한 뒤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머쉬베놈과 에피텐트, YANU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안병웅과 에이체스 등 6명의 도전자도 뚜렷한 이유없이 ‘쇼미더머니8’을 떠나야 했다.

‘쇼미더머니8’ 팬들은 김승민이 기리보이가 수장인 우주비행 크루 소속이고, 기리보이가 스윙스 회사 저스트뮤직 소속이며, 릴타치가 스윙스 레이블 위더플럭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인맥에 기반한 불공정 심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논란이 있을 것이 예상됐지만, 프로듀서의 의견을 존중한다”고만 답했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강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론칭하는 프로그램마다 줄줄이 논란을 겪다 보니 Mnet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는 따가운 시선이 잇따른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다른 론칭 프로그램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인 걸그룹 대항전이라는 콘셉트의 ‘퀸덤’ 제작발표회에서는 ‘공정성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투표 조작이 있을 우려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제작진은 “가능하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 의혹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투표 자료를 추합해 공개할 여부도 있다”고 밝혔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 ‘러브캐쳐2’에서는 ‘악마의 편집’에 대한 추궁하는 질문이 적지 않았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문제라고 여길 수 없게끔 최대한 깔끔하게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Mnet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댓글란에 보면 “Mnet은 믿을 수 없다”는 글들이 적잖이 보인다. 그간 방송 행태에 대한 댓가라는 주장이 나온다.

하재근 평론가는 “Mnet에서 내놓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의혹과 함께 사건화 되고 있다. 국민 프로듀서 등의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현혹시켜놓고 투표 의혹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면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투명하게 진행해야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Mnet은 ‘슈퍼스타K’ 시리즈 등 오디션으로 같이 커나간 프로그램인데, 최근 들어 음악을 순위 경쟁시키는 것에 있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순위 및 평가 과정에서의 타당성도 의문이 있는데,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쇼미더머니8’은 오디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어디도 따라하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이마저도 흔들린다면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후의 보루마저도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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