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포스터
2008년 MBC에서 방송한 ‘베토벤 바이러스’는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와 석란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주인공 김명민을 비롯해 장근석, 이지아, 이순재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다.
독선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실력은 뛰어난 강마에가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성장 이야기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방송 당시 2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성도 높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무수히 많은 명대사를 남긴 독특한 개성
실제 지휘자 못지않은 지휘 실력은 물론, 독선으로 똘똘 뭉친 강마에를 독특하게 표현한 김명민의 열연이 드라마에 개성을 부여했다.
실력이 부족한 단원을 향해 던진 “똥.덩.어.리”라는 대사는 당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화제였다. 그만큼 캐릭터의 성격과 개성이 강했고, 이 매력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독특한 주인공에 대한 애정은 물론, 부족한 이들이 함께 연대하며 결과를 이뤄내는 감동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성격 확실한 캐릭터, 그들의 연주를 듣는 재미 등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드라마 소재로 유효한 요소들이 많아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지막 회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계속 지휘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강마에가 그들의 요구를 뒤로 하고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발걸음을 옮기던 강마에가 잠시 길을 멈추고 생각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해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떠난 이재규와 성장한 단원들
다음 시즌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도 있었고, 전개를 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지만, 10년 이상 시즌2가 제작되지 않았다. 여기에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직종을 변경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실질적인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또 강마에라는 걸출한 중심 캐릭터도 있었지만, 오합지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성장기가 전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개가 진행되며 성장을 이뤄낸 단원들이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