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유열의 음악앨범’ 속 미수처럼 김고은도 흔들리며 고민할 때가 있었다. 짧았지만 깊은 성장통 끝에 ‘현재’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고은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데뷔작 ‘은교’부터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도깨비’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큰 부침 없이 꾸준한 활약은 보여준 김고은이지만 그에게도 고민의 시간은 있었다. 데뷔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슬럼프를 잘 겪어내며 성장하고 있었다.
“힘든 시기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잘 극복한 것 같다. 예전에는 매사에 ‘괜찮아’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었는데, 그게 더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때는 문제를 직시하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들지만 고민이나 문제를 마주해야만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
평소에 산책을 즐겨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일과 일상을 잘 분리하는 것이 그가 에너지를 비축하는 방법이었다. 김고은은 화려하지 않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평범한 일상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에 잘 돌아다닌다. 주로 걸어 다니면서 생각을 한다. 키가 크고 화려하면 다른 사람들 눈에 바로 띄겠지만, 나는 모자만 써도 괜찮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일상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아하고, 동네에 맛집도 잘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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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고민을 이기는 방법을 찾은 김고은은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경험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안정적인 것을 못 견디는 그의 성향이 반영된 다짐이다.
“학창시절 학교를 다닐 때는 수업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나. 그렇게 짜여진 생활은 힘들어한다. 처음 진로를 선택할 때도 이런 성향을 크게 염두에 뒀다. 처음에는 배우가 아닌, 스태프로 일하고 싶었다. 프리랜서처럼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잘 맞을 것 같았다. 지금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나와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다작은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매번 좋은 결과나 평가를 받는 것도 좋지만, 두려움 없이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다. 많은 이야기에 담겨보고 싶다. 그게 배우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다작을 하고 싶다. 배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그것이 당연한 것 같다.”
아쉬운 선택들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 작품, 한 작품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배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끌리는 작품이 있을 때는 결과에 대해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무서울 때도 있다. 하지만 안정된 선택을 해서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봐도 아쉬운 순간들은 참 많다. 그럼에도 후회가 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없어 좋다.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 버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잘 간직하고 싶다.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면서 하기 보다는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