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추석 극장가 분위기가 1년 사이 완전히 바뀌었다. 묵직한 사극 영화가 강세였던 작년 추석과 달리, 올해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휴 전날인 11일 ‘힘을 내요, 미스터 리’부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까지,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에 출격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 소재를 코미디 장르 안에 따뜻한 시선으로 녹여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영화’라는 점에서 타깃 관객들의 폭이 넓다. ‘타짜: 원 아이드 잭’과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범죄 오락 영화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팀플레이가 진입장벽을 낮춘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동명의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드라마의 마니아들이 많았던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동석, 김상중 등 드라마에서 활약한 원조 캐릭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 캐릭터로 합류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작년에는 4편의 한국 영화 중 3편이 사극이었다. 조선에 물괴가 출몰했다는 상상력을 시대극에 녹인 ‘물괴’와 위대한 승리의 기록인 안시성 전투를 방대한 스케일로 담아낸 ‘안시성’, 운명을 바꿀 땅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흥선과 박재상의 다툼을 그린 팩션 사극 ‘명당’ 등 사극들이 진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줬었다. 사진=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포스터 이 세 작품 중 안시성’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안시성’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추석 극장가의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사극 참패’ 결과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다. 올해 초부터 이어온 가벼운 ‘킬링 타임용’ 영화의 성공이 가을까지 이어온 것이라 분석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했고, ‘엑시트’도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이 됐다. 심각한 주제를 담은 ‘기생충’ 등도 천만을 돌파하며 관심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담은 작품보다는 유쾌하고, 신선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밝은 톤의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다만 두 영화에 담긴 ‘새로움’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컸던 만큼, 개봉을 앞둔 세 작품에 어떤 개성이 담겨 있을지가 관건이다. ‘극한직업’은 형사들이 치킨 집을 차려 잠입 수사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만든 웃음이 유쾌했고, ‘엑시트’는 조정석, 임윤아의 탈출 과정 자체에 집중해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날 개봉하는 세 영화가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추석 이후 결과의 향방이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스크린 초점] 사극 없는 추석 극장가, 1년 새 확 달라진 분위기 통할까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9.11 11:46 | 최종 수정 2139.05.24 00:00 의견 0
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추석 극장가 분위기가 1년 사이 완전히 바뀌었다. 묵직한 사극 영화가 강세였던 작년 추석과 달리, 올해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휴 전날인 11일 ‘힘을 내요, 미스터 리’부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까지,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에 출격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 소재를 코미디 장르 안에 따뜻한 시선으로 녹여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영화’라는 점에서 타깃 관객들의 폭이 넓다.

‘타짜: 원 아이드 잭’과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범죄 오락 영화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팀플레이가 진입장벽을 낮춘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동명의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드라마의 마니아들이 많았던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동석, 김상중 등 드라마에서 활약한 원조 캐릭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 캐릭터로 합류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작년에는 4편의 한국 영화 중 3편이 사극이었다. 조선에 물괴가 출몰했다는 상상력을 시대극에 녹인 ‘물괴’와 위대한 승리의 기록인 안시성 전투를 방대한 스케일로 담아낸 ‘안시성’, 운명을 바꿀 땅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흥선과 박재상의 다툼을 그린 팩션 사극 ‘명당’ 등 사극들이 진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줬었다.

사진=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포스터
사진=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포스터

이 세 작품 중 안시성’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안시성’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추석 극장가의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사극 참패’ 결과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다. 올해 초부터 이어온 가벼운 ‘킬링 타임용’ 영화의 성공이 가을까지 이어온 것이라 분석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했고, ‘엑시트’도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이 됐다. 심각한 주제를 담은 ‘기생충’ 등도 천만을 돌파하며 관심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담은 작품보다는 유쾌하고, 신선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밝은 톤의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다만 두 영화에 담긴 ‘새로움’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컸던 만큼, 개봉을 앞둔 세 작품에 어떤 개성이 담겨 있을지가 관건이다. ‘극한직업’은 형사들이 치킨 집을 차려 잠입 수사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만든 웃음이 유쾌했고, ‘엑시트’는 조정석, 임윤아의 탈출 과정 자체에 집중해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날 개봉하는 세 영화가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추석 이후 결과의 향방이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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