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혼술족 증가와 더불어 저가 와인을 출시하며 와인 열풍이 불고 있다. (자료=이마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혼술족’이 증가하고 있다. 와인은 일반적으로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마시는 술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초저가 와인 출시 등으로 인해 유통업계에 와인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유통업체의 상반기 와인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이 전년 대비 35.4%, 이마트28.1%, 롯데마트는 71.4%를 각각 기록했다.
■ 초저가 와인으로 재미 본 롯데마트와 이마트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초저가 와인을 출시해 ‘혼술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스페인산 와인 '레알 푸엔테' 2종을 3900원에 내놨다. 기존 초저가 와인이 4000원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제품 출시였다.
앞서 롯데마트는 .5L 매그넘 프랑스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을 7900원에, 칠레 와인인 '나투아'를 4900원에, 프랑스 보르도 AOC인증을 받은 '샤또 르팽 프랑 보르도' 를 5900원에 판매 바 있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초저가 와인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올 1월부터 6월까지 6000원 이하의 초저가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216.4%가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를 출시했다. ‘도스코파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와인 브랜드 최초로 1년만에 200만병 판매를 넘어섰다.
이마트의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체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으며 와인 구매 소비자도 36% 늘었다.
더불어 올해 4월 출시한 초저가 화이트와인 ‘도스코파스 샤도네이’도 3개월만에 16만병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와인 1000여종을 최대 70% 할인하는 와인 장터를 지난 10월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행사보다 약 20% 물량을 늘려 총 100만병으로 소비자를 맞이했다.
■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도 와인 상품 판매 나서
주류업계도 대형마트의 와인 상품 출시 이후로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7일 이탈리아산 와인 '테레 디 마리오 레드(Terre Di Mario Red)'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12월까지 7700원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다.
이후 롯데백화점 창립 41주년을 맞아 공동 기획한 기념 와인 ‘산 펠리체 안체로나 샤도네이 리미티드 에디션’도 같은달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지난달 29일 남프랑스 와인 명가 ‘제라르 베르트랑(Gerad Bertrand)’의 신제품 ‘(에레지 Heresie)’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10일 미국 오리건주 최초로 와인 평가 만점을 받았던 와이너리 ‘파트리샤 그린 셀라(Patricia Green Cellars)’의 피노 누아 와인 5종을 선보였다.
■ 마트24는 매달 이달의 와인 선정해 재미 톡톡, GS리테일도 보졸레누보 행사 실시
편의점업계도 와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판매수량 10만병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달의 와인은 바이어가 월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엄선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이마트24는 와인 구매가 일상화되며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올 1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주류 특화매장은 올해 10월 말 기준 총 2400개의 매장에 도입됐다.
GS리테일은 지난달 28일 햇와인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 출시를 알렸다. 해당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3대 와이너리인 알베르비쇼가 9월초에 수확한 가메 품종의 포도를 4~6주 숙성 후 생산한 2020년 첫 와인이다.
GS리테일은 10월28일부터 일부터 더팝 모바일앱 내 와인25플러스를 통해 보졸레누보를 예약한 소비자에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예약한 보졸레누보는 11월19일에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으며 GS더프레시에서도 11월19일 이후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서 머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음주에 대한 니즈는 줄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에 다소 움츠러 들었던 수입맥주나 와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이 다가오고 유통업계에서 와인 매출이 증대하고 있다. 다만 와인 열풍이 지속되고 업계에서 관련 매출 증가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