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임원인사를 앞두고 마약 투약 및 밀매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를 복귀 시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그룹이 임원인사를 앞두고 마약 투약 및 밀매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가 속속 인사 발표를 하며 조직 개편에 나서는 상황에서 CJ그룹 임원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이선호 카드’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게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다.
올해 코로나19 광풍으로 부진을 겪은 CJ그룹은 CJ ENM, CJ CGV, CJ 푸드빌 등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의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그룹 안팎에서 이선호 씨가 상무 승진과 함께 복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호 씨는 지난해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올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선호 부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하 씨앤아이)이 사업을 확장을 하면서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씨앤아이의 지분은 현재 이선호 씨가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가 24%, 남편 정종환 CJ부사장이 15%, 이 회장의 조카 이소혜·이호준 등이 각각 5%씩 보유하고 있다.
씨앤아이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시 옹진군 덕적군도의 굴업도에 1조원 대 해상 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관령 풍력발전 공사를 했던 CJ대한통운이 협력의향서를 제출해 CJ계열사 동원 의혹을 받고 있다. 씨앤아이는 사업 계획서에 이선호 씨 주식 등을 담보로 한 대출 1700억원에 사모펀드로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여기에 씨앤아이가 100%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CJ계열사들이 수십억원대 신규 투자를 계속 하면서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올해 CJ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매출 신장을 이룬 CJ제일제당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마트바이오펀드에 9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사회를 열어 4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조성된 펀트 규모가 379억원에 불과 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11월 기준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까지 모두 CJ그룹 계열사와 본사 임원이 겸직하고 있다. 이들은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의 한 형태인 ‘인력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
공정위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장회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비상장 회사의 경우 20%가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