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1분기에만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1분기에만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한 효과다. 더불어 KB금융은 신한금융을 추격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조9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2조8371억원과 비교하면 39.8%(1조130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물론 대부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각 금융그룹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을 782억원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 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을 탈환한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KB금융의 이번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295억원)과 비교해 74.1% 급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규모나 증가율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이다.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고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순이자 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2.5% 신장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 등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 영향으로 부진했던 유가증권·파생상품 등 관련 기타영업손익도 개선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아쉽게 1위 자리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순이익 1조19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9324억원)보다 27.8% 늘었다. 1분기 이자 이익은 대출 확대와 순이자 마진 반등으로 2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다”며 “카드·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주력 계열사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177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17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 등 주요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 이익도 방어했다. 올 1분기 이자 이익은 1조5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저금리성 예금이 증가해 개선됐다. 1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61%, 1.3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 이익의 성장과 비은행 부문 약진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빠른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5182억원)보다 29.6% 늘어난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 분기(1665억원)와 비교하면 303.33%나 급증한 것으로 우리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영향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실적에서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4대 금융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비중은 평균 38.8%에 달했다. 1년 전(24.8%)보다 무려 14.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KB금융(48.6%)과 신한금융(48.1%)은 비은행 기여도가 50%에 육박했다.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은행을 제외한 그룹사의 순이익이 1년 만에 네 배가량 뛰면서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통하면서 실적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익도 증가하면서 그룹 총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는 ‘은행 쏠림’이라는 악조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만들었고 그룹의 이익 창출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 역시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외에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이 약진하면서 비이자이익 개선에 기여 했다.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3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8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39.9%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종합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해온 우리금융도 비은행 기여도를 12.6%에서 18.6%로 끌어올렸다. 증권·보험사의 부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 그룹들은 앞으로도 초저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벽이 점점 높아지는 은행업의 한계에 대비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융 그룹의 방향 설정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익 기반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4대 금융지주 ‘어닝 서프라이즈’…KB ‘리딩뱅크’ 수성

코로나19 여파에도 각 사 사상 최대 실적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주요했단 평가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4.26 15:40 의견 0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1분기에만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1분기에만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한 효과다. 더불어 KB금융은 신한금융을 추격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조9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2조8371억원과 비교하면 39.8%(1조130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물론 대부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각 금융그룹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을 782억원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 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을 탈환한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KB금융의 이번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295억원)과 비교해 74.1% 급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한다고 해도 규모나 증가율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이다.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고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순이자 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2.5% 신장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 등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 영향으로 부진했던 유가증권·파생상품 등 관련 기타영업손익도 개선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아쉽게 1위 자리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순이익 1조19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9324억원)보다 27.8% 늘었다. 1분기 이자 이익은 대출 확대와 순이자 마진 반등으로 2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다”며 “카드·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주력 계열사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177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17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 등 주요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 이익도 방어했다. 올 1분기 이자 이익은 1조5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저금리성 예금이 증가해 개선됐다. 1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61%, 1.3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 이익의 성장과 비은행 부문 약진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빠른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5182억원)보다 29.6% 늘어난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 분기(1665억원)와 비교하면 303.33%나 급증한 것으로 우리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영향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실적에서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4대 금융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비중은 평균 38.8%에 달했다. 1년 전(24.8%)보다 무려 14.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KB금융(48.6%)과 신한금융(48.1%)은 비은행 기여도가 50%에 육박했다.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은행을 제외한 그룹사의 순이익이 1년 만에 네 배가량 뛰면서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통하면서 실적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익도 증가하면서 그룹 총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는 ‘은행 쏠림’이라는 악조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만들었고 그룹의 이익 창출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 역시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외에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이 약진하면서 비이자이익 개선에 기여 했다.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3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8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39.9%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종합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해온 우리금융도 비은행 기여도를 12.6%에서 18.6%로 끌어올렸다. 증권·보험사의 부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 그룹들은 앞으로도 초저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벽이 점점 높아지는 은행업의 한계에 대비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융 그룹의 방향 설정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익 기반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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