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잇따른 갑질과 내부불협화음으로 안팎으로 편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잇따른 갑질과 내부불협화음으로 안팎으로 편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GS홈쇼핑과의 합병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어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4월 한 달간 GS리테일은 여러모로 구설수에 올랐다.
GS리테일은 이달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동종업계 최대규모인 53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납품업체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판매장력금을 받아챙기는 등 갑질을 자행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GS리테일은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로 공정위 과징금 제재 대상이 됐다. 작년 11월에는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랄라블라가 비슷한 혐의로 10억5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가 적발한 GS리테일 갑질 사례만 지난 5년간 세 차례다.
지난 19일에는 편의점 GS25 배송차량을 운영하는 배송기사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배송기사 A씨는 “현재 GS리테일이 편의점부문의 배송차량 중 통합배송을 이유로 십수년동안 운행하던 1톤 차량들을 수익성 목적으로 2.5톤으로 강제적으로 증톤하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증톤에 응하지 않는 배송기사들은 타 물류센터로의 전출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원인으로 지적되온 물건 분류작업도 전가하려 한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당시 GS리테일은 관련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며 얼버무렸다.
최근에는 서울 노원구의 GS25의 아르바이트 공고가 논란이 됐다. 해당 지점의 점주는 공고에서 지원자격 요건으로 ‘페미니스트가 아니한 자’라고 명시했다.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성차별적인 공고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공고에는 ‘소극적이고 오또케오또케하는 분’이나 ‘명절이나 집안일로 자주 빠지시는 분’은 지원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같은 공고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실상 여성 지원자는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공고는 삭제됐다. 이후 GS리테일 측은 점주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본사차원의 징계는 어렵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속적으로 터지는 갑질과 논란에 ESG 활동 강화를 외친 GS리테일의 움직임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ESG 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장을 맡은 허연수 부회장은 당시 “ESG 경영활동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열쇠다. 업무 전반에 걸쳐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며 “사회적 필수 기능망으로서 공헌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제 올해의 3분의 1이 지나간 시점에서 이같은 외침에는 전혀 무게가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최다 과징금 부과와 더불어 내부 불협화음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소통과 상생은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쏟아지는 논란에 단순히 노력하고 소통하겠다라는 말로 대처한다면 소비자에 대한 신뢰 회복은 어렵다.
GS홈쇼핑과의 합병을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진정한 상생과 소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