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한 맥도날드 매장 햄버거에서 기름종이 이물질이 발견됐다. (사진=소비자 제공)
맥도날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논란에 대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도 무색할만큼 적절하지 못한 대처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날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법을 사용해 충격을 줬다.
제보자에 따르면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 주방에 있는 햄버거 빵 겉봉지에 유효기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해당 빵의 유효기간은 다음날 새벽 5시 6분이이었다. 제보자가 스티커를 떼어 보니 또 다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덧붙여져 있었던 스티커를 떼어 보니 이미 해당 빵의 유효기간은 16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폐기 대상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한 것이다. 빵 뿐만 아니라 또띠아의 경우에도 이런 방식으로 재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 측은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맥도날드는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즉각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 지점 직원의 개인 잘못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했다.
지난 2019년 햄버거병 사건 이후 매장 내부를 공개하며 투명한 환경을 홍보했던 맥도날드의 신뢰성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경기도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에서 한 소비자가 햄버거를 취식하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소비자 A씨는 햄버거를 취식 하던 중 이물감이 느껴져 햄버거 패티를 확인했다. A씨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해당 매장에 햄버거 사진을 보냈다. 이후 해당 이물질은 기름 종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매장에 따르면 햄버거 패티 밑에 까는 기름 종이가 집게에 집혀 같이 들어갔다.
A씨는 “기름종이를 함께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1시간 가량 구토하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모르고 그 햄버거 속 기름종이를 씹어 먹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일주일째 설사를 동반한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 계속해서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당 소비자에게 1차적으로 환불 조치를 취했고 이물 발생 경로와 관계 없이 고객 치료비에 대한 보험 처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이물질을 회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부 프로세스에 따른 추가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6월 충북 청주의 맥도날드 지점에서도 햄버거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신원미상의 해커에게 해킹 공격을 받아 소비자 정보가 유출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논란과 이에 대한 교과서적인 대응으로 맥도날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특히 먹거리에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철두철미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 말로도 변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사건 이후 직원의 개인 탓으로 돌리거나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맥도날드의 해명이 와닿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최근 햄버거 업체 중 ESG 경영 관심도 1위를 기록했다.
ESG 경영도 좋지만 맥도날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