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걸어왔던 성공 방식을 재점검하고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잇따른 신작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에 차기작인 ‘리니지W’에 시선이 쏠린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새로운 BM(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엔씨의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밝혔다. 엔씨에 대한 비판을 수렴해 기존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우리의 변화를 촉진해 진화한 모습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채찍 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것 역시 저의 책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다.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겠다.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탈바꿈을 예고했다.
엔씨는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더불어 ‘리니지M’ 이용자들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면서 곤혹을 겪었다. 이에 더해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 등 올해 최고 기대작들까지 BM이슈에 휩싸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게임회사의 본질인 게임이 흔들리자 주가까지 급락했다. 현재 주가는 50만원대로 장중 100만원을 호가했던 시기가 무색해졌다. 시총도 한 달 만에 5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업계는 연내 출시하는 ‘리니지W’가 엔씨의 마지막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접근할 경우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다.
엔씨도 ‘리니지W’ 흥행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장 17년 만에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에 ‘리니지W’를 출품했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존재감을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엔씨는 ‘리니지W’의 수익구조를 기존 리니지와 달리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BM모델은 오는 3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리니지 기반의 게임성 및 과금 BM에 의존하지 않고 혁신적인 신작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중장기 기업 가치 증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리니지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에 대한 전략이 통할 수 있는지 판가름 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출시될 게임들도 글로벌 동시 출시가 유력한 상황에서 리니지W 성패 여부가 출시 전략 및 일정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