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이 유력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사진=KB국민카드)

연말 카드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CEO는 단연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다. 호실적은 물론,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업계 유일한 CEO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해 5년 이상 KB국민카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374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324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비교해도 KB국민카드가 2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엔 23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가 이렇게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로 이 대표의 리더십을 꼽는다. 이 대표는 2018년 초 부임 후 금리 인하, 수수료율 조정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 이후 2년의 임기를 채운 뒤 1년 연임에 성공했다. ‘2+1’ 임기를 채운 지난해 말엔 또다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KB국민카드는 이 대표의 전략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 주목했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해외 진출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며 외형 확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업계 이슈 중 하나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서도 KB금융그룹 내 선봉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핵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사 플랫폼 ‘리브메이트’에서 원스톱 자산관리를 실현하면서 마이데이터 선점에 유리했다는 반응이다.

상생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서울신용보증재단, SK텔레콤과 손잡고 민관 빅데이터 상호 융합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에 착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공공 데이터를 상호 결합해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 정책 기초 자료 마련과 실효성 높은 지원 정책 발굴을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카드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활성화하고 이익 규모를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과 ‘개인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