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타벅스 카드/사진 제공=스타벅스

삼성카드가 특정 브랜드에 혜택을 주는 PLCC 카드를 쏟아내며 PLCC 카드 생태계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PLCC는 인기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해당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카드사로 유입시킬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카드사(현대·KB국민·신한·하나·BC·NH농협·삼성·우리·롯데카드)가 PLCC를 출시한 시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발급 건수는 총 1397만34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7월 기준 773만8677건에서 2년 새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PLCC 카드는 그동안 현대카드가 독주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단독 제휴사였던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타 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8월 기준 삼성카드는 PLCC 발급에 있어 6위에 머물렀지만 최근들어 신세계·이마트·스타벅스·KTX·토스 등 대형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PLCC 카드 발급에 힘을 쏟는 이유는 '소비자 데이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고객 DB와 제휴사 DB를 결합해 '맞춤형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민 신한카드 밥친구’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코웨이와 손잡고 렌털료 자동납부 시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코웨이 신한카드'를 출시하면서 PLCC 라인업을 강화했다.

KB국민카드는 LG유플러스 볼트업과 제휴한 ‘볼트업 KB EV카드’로 전기차 유저들을 겨냥했다. 삼성전자와는 ‘삼성AI구독 KB국민카드’를 내놓아 삼성닷컴·삼성스토어에서 가전 구독상품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는 토스뱅크와의 PLCC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토스뱅크 하나카드 Day’는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학원비 등 필수 지출 영역 8곳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한편 PLCC 트랜드는 '페이'와의 결합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정 브랜드와의 제휴 강화를 넘어 특정 결제 수단(페이)과의 결합을 통한 소비자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토스 삼성카드의 경우 온ᐧ오프라인에서 토스페이로 결제하거나 토스쇼핑을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할인해준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나 쿠팡, SSG닷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주요 쇼핑몰에서도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