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이사 (사진=위메이드)
이른바 ‘위믹스 사태’로 불리며 암호화폐 시장에 논란을 일으켰던 게임사 위메이드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자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9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반영한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561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이중 4분기 매출은 3524억원 이다. 하지만 4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인 2255억원으로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다.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란 위메이드가 위믹스 보유분을 매각해서 얻은 이득이다. 지난 1월 초 위메이드가 공시 없이 장기간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나서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항의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가 지난해 연간 실적과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위메이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는 하나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사업이 부진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실적에 대해 침묵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한 위메이드 실적은 게임 업체로서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위믹스 매도 외 위메이드의 4분기 게임 매출은 853억원이다. 라이선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9% 늘어난 367억원을 나타냈다. 위믹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9% 증가했지만 36억 원에 그쳤다. 결국 게임 매출은 기대치를 하회한 상태에서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금액이 4분기 매출의 64%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10일 낮 12시 47분 현재 전일대비 20.75%p 하락한 11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이렇지만 위메이드는 여전히 위믹스를 유동화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커졌던 만큼 분기마다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전부”라며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수입통화이고 보상수단인 만큼 법·회계·세무적 규제가 정립되면 저부터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위믹스를 유동화할 때 주식시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처럼 얼마의 수량을 어느 기간 동안 얼마에 유동화하고 어떤 투자에 쓰겠다는 공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투자자 가치 제고방안도 발표했다.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위메이드 보유물량의 1% 소각 계획을 전했다. 위믹스 가격을 올려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