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이 또 다시 7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원식 회장의 보수는 전년대비 7.5%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 연속 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 기준 9561억원의 매출과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손실 767억원에 이어 또다시 700억원대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 경영권 매각 장기화 따른 '오너리스크' 여파…브랜드 이미지 회복 더뎌

남양유업은 지난해 불거진 소위 ‘불가리스 사태’ 이후 좀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논란이 커지면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국 법적 분쟁으로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오너인 홍원식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가 실적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700억원대의 영업손실 상황에서 홍원식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16억1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5억590만원 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의 보수 지급에 대해 ‘매년 동일한 보수가 지급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하락세를 둘러싸고 홍 회장이 추진하는 경영권 매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한앤컴퍼니와 대유홀딩스와의 잡음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5월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입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지만 남양유업 측은 계약파기를 선언, 현재 소송 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홍원식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앤컴퍼니와의 분쟁이 완료되면 남양유업을 대유위니아에 매각키로 약속하며 상호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고 대유홀딩스는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홍 회장 측에 넘겼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대유홀딩스와 홍 회장 간 체결한 매각 양해각서(MOU)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한앤컴퍼니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대유홀딩스는 홍 회장 등과 맺은 주식매매 예약완결권이 지난 7일부로 소멸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와의 분쟁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유홀딩스와의 소송전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돼 ‘남양유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