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월드에 벚꽃이 만개했다. (자료=정지수 기자)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의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해내는 메타버스 열풍이 올해도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중심에는 게임업계가 있다.

특히 게임사들이 내놓는 MMORPG 장르의 게임은 가상현실에서 유저들이 아바타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 종이 한장 차이라는 평가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MMORPG에서 맛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MORPG '검은사막'은 지난달 10일 월드 곳곳에 벚꽃을 피우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현실 속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 유저들이 벚꽃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검은사막'은 이용자들의 게임 몰입감을 위해 계절에 맞춘 월드 환경 관련 업데이트를 꾸준히 벌여왔다. 검은사막 월드맵에는 여름과 가을 시기에 벚꽃나무를 찾을 수 없지만 벚꽃 개화기에만 특별히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사막은 이를 활용해 지난해에 벚꽃 축제를 즐기는 유저의 스크린샷을 펄어비스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달력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자료=정지수 기자)

또 겨울이 되면 '검은사막'은 주기적으로 월드에 비가 내리는 환경 외에 눈이 내리는 환경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눈이 실제로 지형에 쌓이기도 하며 서서히 눈이 녹는 효과를 연출하는 등 현실세계와 맞닿은 가상현실을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 과정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을 하기도 하는 등 가상현실 세계에서 사회적 문화적 활동을 벌인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월드 내에 현실의 계절적 환경을 게임 속에서 활용하는 것도 유저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라며 "개발하고 있는 '도깨비'에서는 현실의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메타버스적인 요소가 더욱 잘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MMORPG의 이 같은 일상의 연장적 요소는 가상현실 메타버스의 단편적인 부분이다. 최근에는 가상현실의 의미를 더욱 좁게 사용하면서 HMD(Head Mounted Display)와 같은 VR(Virtual Reality) 기기 등을 활용한 체감형 디지털 콘텐츠 측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여전히 MMORPG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상현실적 요소는 게임업계가 추후 메타버스 산업을 선점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4월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개념과 MMORPG 요소가 대다수 비슷하기 때문에 메타버스로 게임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 개념은 이미 게임사에 익숙한 요소로 산업 선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다는 점에서 게임회사들은 이미 온라게임 다진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다"며 "경제적인 시스템에서도 게임 내 재화 구현 등 타 산업군에 비해서 분명히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