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CFO(왼쪽)과 최수연 CEO가 NAVER Meetup 행사에서 Q&A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글로벌 매출 비중을 2배로 늘리면서 목표로 한 매출 15조 달성에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에 최수연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최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나란히 인건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452억원, 30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23.1%, 4.5%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은 1.6%, 11.6% 하회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가 예상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네이버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8789억원, 영업이익 34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실적 발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방안을 내놨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조정을 맞추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최수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부터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 효율화에 집중 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선 CFO도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인재 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해 인건비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분기 대비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T업계는 지난해 인재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채용정책을 펼쳤고 네이버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2020년 급여 총액을 9035억원에서 1조1958억원으로 30% 넘게 올리는 결정을 단행했다. 올해도 네이버는 연봉 재원 10% 인상을 노조가 합의한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에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개발비용과 운영비용에 포함되는 네이버의 1분기 인건비·복리후생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비용의 25%가 인건비였다.
그러나 향후 네이버는 코로나 팬데믹 예년 수준으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돌려놓는 것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 CFO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 채용을 늘리면서 인건비가 상당 부분 고성장했는데 올해는 인원수 증가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했지만 주요 사업부문은 모두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치플랫폼 843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커머스 4161억원(28.3%↑) ▲핀테크 2748억원(31.1%↑) ▲콘텐츠 2170억원(65.9%↑) ▲클라우드 942억원(15.3%↑)이다.
최수연 CEO(사진=네이버)
■ 네이버 글로벌 확장 꿈, 매출 비중 2배로 늘린다.
최 대표는 지난 13일 '팀네이버' 글로벌 3.0 돌입을 선언하면서 5년 내로 매출 15조원을 돌파할 것임을 선언했다. 각 사업 부문 별 멀티플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매출 성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 매출은 매 3년~5년 마다 2배씩 성장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일본 검색 커머스 사업, 미국 웹툰 사업, 글로벌 B2B사업이 매출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사업인 커머스 사업이 각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전략도 동일한 기조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통해 최 사장은 15조라는 매출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2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중장기 매출 가이던스로 글로벌 매출을 2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10% 가량이라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또 다른 목표인 글로벌 이용자수 10억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고 현재 콘텐츠 서비스라든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약 7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