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CI. (사진=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에 이어 횡령·배임까지 터지면서 3년 5개월간 거래가 정지돼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이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은 수년째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향후 코오롱티슈진의 실적 개선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티슈진은 “TG-C(인보사) 기술 수출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등으로 축적된 자금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와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를 열어 심의한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는 25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2019년 5월 거래정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당시 코오롱티슈진은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미국 임상 중단과 국내 허가취소 사태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 기심위, 임직원 횡령 심사…시장위, 인보사 사태 점검
이날 기심위에서는 임직원 횡령으로 인한 상장적격성 심사가 이뤄졌고, 시장위에서는 인보사 사태에 따른 상장폐지 여부가 논의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0년 7월 임직원 횡령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로 발생해 별도로 상장폐지 심의가 이뤄져 왔다.
먼저 2심격인 기심위는 지난 2020년 7월 발생한 횡령·배임으로 발생한 실질 심사를 심사했다. 당시 전 임원이 27억원을 횡령하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기심위는 이미 지난해 8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형사사건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나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대비 적었다(20억원)는 점이 상장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3심격인 시장위는 미국 임상 3상 재개와 임상 자금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시장위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를 발행한 코오롱티슈진이 임상 3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1일 내년 4월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만 달러(약 432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3억원을 조달했으며 9월에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 한숨 돌린 코오롱티슈진, ‘적자의 늪’ 빠져 나올 해결책은?
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은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는 남아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오롱티슈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살펴보면 ▲2019년 452억원, 500억원 ▲2020년 416억원, 418억원 ▲2021년 469억원, 474억원 ▲올해 상반기 80억원, 87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임상 및 기술 수출과 자금 유용성 확보 등을 발판 삼아 향후 실적 개선에 자신을 보였다. TG-C는 세계 9번째로 개발된 유전자치료제다. 외과적 수술이나 단순 진통제와 같은 기존 골관절염 치료법과 비교해 획기적인 치료 효과와 편리성이 특징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TG-C는 지난 4월 코오롱티슈진의 아시아 지역 라이센시인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싱가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에 72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며 “아울러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최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355억원, 38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33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으며, 해당 전환사채는 국내 기관투자자 등이 인수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최대주주로부터 내년 4월 이내 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 개선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