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그라운드블루49점' 매장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우와. 여긴 뭐야? 신기하게 생겼다.” 서울 종로구 ‘안녕인사동’ 한편, 이색적인 편의점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감탄하며 들어서고 있다. 금속 재질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마치 우주선이나 연구소를 연상케 한다. 은은하게 더해진 푸른 불빛 아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로봇팔들이 공상과학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26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에 자리잡은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장 안 테이블은 각자 구매한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로 붐벼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특히 한국인보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로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들른 방문객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그라운드블루49’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미래형 놀이터’라는 정체성을 담아 지난 21일 선보인 스마트 기술 기반 미래 체험형 매장이다. 매장 콘셉트에 맞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플레이 그라운드’에서는 아이스크림 로봇과 라테아트 로봇, 솜사탕 기계 등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고피자 로봇이 시선을 이어받고, 자연스럽게 매장 한쪽을 통째로 차지한 각종 라면과 라면 즉석 조리기, 테이블 등이 배치된 ‘테이스티 그라운드’로 발걸음이 옮겨간다. ‘데일리 그라운드’에는 외국인을 겨냥해 바프 아몬드, 김, 불닭 소스, 소주 등을 한데 모은 ‘K-푸드’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무인 로봇 처음봐요”…각종 자동화기기에 관심 쏠려 GS25 그라운드블루49 매장 내 아이스크림 로봇(왼쪽)과 고피자 로봇(오른쪽)이 메뉴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만큼, 이날 매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아이스크림 로봇이었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마치면 로봇팔이 용기에 시럽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토핑 등을 차례로 담아 받는 곳으로 내놓는다. 주문을 마친 고객들은 홀린 듯 로봇팔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매장을 둘러보던 방문객들도 함께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밖에 라테아트 로봇이나 솜사탕 기계도 사람의 손길 없이 메뉴를 척척 내놨다. 특히 고피자 로봇은 냉동고에 보관된 피자를 꺼내 오븐에 넣어 구운 뒤, 피자 박스를 접고 포장까지 직접 마쳐 받는 곳으로 올려놨다. 모든 과정이 약 9분 만에 이뤄졌는데, 냉동 상태 피자를 조리 및 포장까지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키오스크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라운드블루49에는 로봇들 외에도 ‘셀프 계산대’나 ‘스마트 담배 자판기’ 등 무인화 기기가 배치돼 있었는데, 대부분 생소하고 신기하게 여기는 반응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국내 키오스크 보급률이 실제로 유럽, 북미 등 해외와 비교해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커피 로봇이나 솜사탕 기계 등이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들이라 일행들 모두 체험해보길 원했다”면서 “(매장 내부의) 모든 것이 다채로운 색상에 훌륭해 보였고 구매하고 싶은 상품도 많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색 체험으로 고객 발길 잡는다…진화하는 ‘특화 매장’ GS25 '그라운드블루49점' 매장 내 K-푸드 코너와 테이스티 그라운드. (사진=김성준 기자) GS25는 첨단 리테일테크와 K-푸드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통해 그라운드블루49를 새로운 랜드마크 편의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해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 입지도 다양한 국적, 다양한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 상권을 점찍었다. 개점 첫날에만 1000명 이상이 다녀가고, 지난 주말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60%를 넘는 등 현재까진 노림수가 적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인, 친구, 가족 등이 두루 섞여 있었다. 외국인 역시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배낭여행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이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다양한 유형,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방문객들로 매장이 분주했다. 라면이나 피자를 맛보는 사람, 로봇들을 구경하는 사람, 여행 중 잠시 더위를 피하는 사람 등 매장을 이용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GS25 등 주요 편의점은 최근 매장 특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출점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며 매장 수익성이 악화되자, 돌파구로 특화 매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이번 그라운드블루49 외에도 앞서 프로야구구단 한화이글스, LG트윈스와 협업한 야구단 특화 매장을 개점한 바 있다. 또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 결제 등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편의점 ‘가산스마트점’도 운영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그라운드블루49는 입구에서부터 방문객 눈길을 잡아 끌기 위해 로봇들을 배치하는 등 매장 전체를 ‘재밌는 놀이터’로 인식시키고자 했다”면서 “가족 고객이 함께 와서 머무르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행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반 매장 대비 테이블도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간다] “미래형 편의점 엿본다”…GS25, ‘그라운드블루49’ 가보니

GS25, 서울 종로구에 ‘미래형 놀이터’ 표방한 그라운드블루49점 개점
아이스크림·커피·피자 등 사람 손길 없이 ‘뚝딱’…라면 등 K-푸드도 인기
다양한 인종·연령대 고객 방문 이어져…‘이색 체험’으로 특화 요소 강화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8.27 17:04 의견 0
GS25 '그라운드블루49점' 매장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우와. 여긴 뭐야? 신기하게 생겼다.” 서울 종로구 ‘안녕인사동’ 한편, 이색적인 편의점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감탄하며 들어서고 있다. 금속 재질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마치 우주선이나 연구소를 연상케 한다. 은은하게 더해진 푸른 불빛 아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로봇팔들이 공상과학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26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에 자리잡은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장 안 테이블은 각자 구매한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로 붐벼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특히 한국인보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로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들른 방문객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그라운드블루49’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미래형 놀이터’라는 정체성을 담아 지난 21일 선보인 스마트 기술 기반 미래 체험형 매장이다. 매장 콘셉트에 맞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플레이 그라운드’에서는 아이스크림 로봇과 라테아트 로봇, 솜사탕 기계 등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고피자 로봇이 시선을 이어받고, 자연스럽게 매장 한쪽을 통째로 차지한 각종 라면과 라면 즉석 조리기, 테이블 등이 배치된 ‘테이스티 그라운드’로 발걸음이 옮겨간다. ‘데일리 그라운드’에는 외국인을 겨냥해 바프 아몬드, 김, 불닭 소스, 소주 등을 한데 모은 ‘K-푸드’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무인 로봇 처음봐요”…각종 자동화기기에 관심 쏠려

GS25 그라운드블루49 매장 내 아이스크림 로봇(왼쪽)과 고피자 로봇(오른쪽)이 메뉴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만큼, 이날 매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아이스크림 로봇이었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마치면 로봇팔이 용기에 시럽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토핑 등을 차례로 담아 받는 곳으로 내놓는다. 주문을 마친 고객들은 홀린 듯 로봇팔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매장을 둘러보던 방문객들도 함께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밖에 라테아트 로봇이나 솜사탕 기계도 사람의 손길 없이 메뉴를 척척 내놨다. 특히 고피자 로봇은 냉동고에 보관된 피자를 꺼내 오븐에 넣어 구운 뒤, 피자 박스를 접고 포장까지 직접 마쳐 받는 곳으로 올려놨다. 모든 과정이 약 9분 만에 이뤄졌는데, 냉동 상태 피자를 조리 및 포장까지 완전 무인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키오스크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라운드블루49에는 로봇들 외에도 ‘셀프 계산대’나 ‘스마트 담배 자판기’ 등 무인화 기기가 배치돼 있었는데, 대부분 생소하고 신기하게 여기는 반응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국내 키오스크 보급률이 실제로 유럽, 북미 등 해외와 비교해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커피 로봇이나 솜사탕 기계 등이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들이라 일행들 모두 체험해보길 원했다”면서 “(매장 내부의) 모든 것이 다채로운 색상에 훌륭해 보였고 구매하고 싶은 상품도 많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색 체험으로 고객 발길 잡는다…진화하는 ‘특화 매장’

GS25 '그라운드블루49점' 매장 내 K-푸드 코너와 테이스티 그라운드. (사진=김성준 기자)

GS25는 첨단 리테일테크와 K-푸드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통해 그라운드블루49를 새로운 랜드마크 편의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해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 입지도 다양한 국적, 다양한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 상권을 점찍었다. 개점 첫날에만 1000명 이상이 다녀가고, 지난 주말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60%를 넘는 등 현재까진 노림수가 적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인, 친구, 가족 등이 두루 섞여 있었다. 외국인 역시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배낭여행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이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다양한 유형,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방문객들로 매장이 분주했다. 라면이나 피자를 맛보는 사람, 로봇들을 구경하는 사람, 여행 중 잠시 더위를 피하는 사람 등 매장을 이용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GS25 등 주요 편의점은 최근 매장 특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출점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며 매장 수익성이 악화되자, 돌파구로 특화 매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이번 그라운드블루49 외에도 앞서 프로야구구단 한화이글스, LG트윈스와 협업한 야구단 특화 매장을 개점한 바 있다. 또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 결제 등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편의점 ‘가산스마트점’도 운영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그라운드블루49는 입구에서부터 방문객 눈길을 잡아 끌기 위해 로봇들을 배치하는 등 매장 전체를 ‘재밌는 놀이터’로 인식시키고자 했다”면서 “가족 고객이 함께 와서 머무르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행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반 매장 대비 테이블도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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