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Dear 카트라이더 방송에서 조재윤 디렉터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18년만에 멈춘다. 대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라는 신형 엔진을 장착해 레이스에 나선다.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발길을 떼지 못한 유저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트라이더 제작진은 'Dear 카트라이더'라는 제목의 온라인 고별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재윤 디렉터가 직접 나와 유저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조 디렉터의 사과는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언론 보도로 먼저 접하게 된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격을 헤아리는데 집중됐다.
지난달 9일 언론 보도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이 먼저 전해진 뒤 카트라이더 측은 이틀 뒤인 11일 공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했다. 이틀 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소간의 혼란이 있었다. 서비스 종료 이후로도 이용자들은 넥슨 판교 사옥에 트럭 시위를 전개하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조 디렉터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라이더 여러분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2월 22일 넥슨 사옥 앞으로 트럭이 도착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역사상 처음으로 트럭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넥슨 사옥 앞에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트럭시위가 전개됐다. (자료=트위터 캡처)
이어서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기존 라이더들이 플레이한 시간만큼 실력은 높고 그 실력을 가지고 경쟁해 신규 라이더들이 들어왔을 때 그 경쟁에서 신규 라이더들이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격차를 없애기 위해 많은 시간 노력을 해왔다. 그 격차가 메꿔졌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트라이더 개발진은 신작을 통해서 여전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위해서라도 추억이 신작에서도 잘 이어지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재윤 디렉터는 "라이더 여러분들이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카트라이더를 이용해 주셨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 세월과 추억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그 추억과 이야기가 보다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저가 격차가 없도록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이어갈 '3NO'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세가지는 ▲No P2W(Play to Win·과금을 통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등이다.
눈물을 보이기도 한 조 디렉터는 준비해온 편지를 통해 "시간이 흘러 우리의 노력과 애정을 모두의 추억으로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 됐다"라며 "카트라이더는 여기서 END가 아니라 AND가 되어서 다시 새로운 시간과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이미지. (자료=넥슨)
한편 카트라이더 IP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12일 글로벌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프리시즌에서는 PC 및 모바일 디바이스로 먼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추후 콘솔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작에 비해 그래픽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해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레이서 친화적인 운영으로 부담없이 즐기는 편한 게임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나만의 카트바디를 꾸밀 수 있는 리버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탑재해 글로벌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선호하는 컬러의 페인트로 카트바디를 색칠할 수 있으며 크기와 위치에 관계없이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나만의 스티커를 제작해 독특한 콘셉트의 카트바디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전작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며 기존 '카트라이더'를 즐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No P2W,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3No’ 정책을 기반으로 플레이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원천 차단하여 국내외 게이머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