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제 해킹조직을 자처한 한 집단이 텔레그램에 "SK텔레콤 고객 정보 100GB를 1만달러에 판다"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집단에 대해 해커 조직을 사칭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난 15일 해킹 조직 스캐터드 랩서스를 사칭한 집단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를 해킹했고, 100GB 분량의 샘플 데이터를 1만 달러에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SK텔레콤이 해당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경우 총 2700만명의 고객 정보 및 관리자 접근 권한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문자 메시지(SMS) 가로채기, 실시간 전화 위치 추적 등 다른 통신사를 공격할 수 있는 도구도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중화텔레콤 1.7TB 분량의 데이터, 인도 신분증과 여권정보, 구찌 세일즈포스, 이란 무인공격기 등 여러 국가와 기업 데이터, 군사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해당 집단이 주장하는 데이터 유출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들이 다크웹(텔레그램)에 올린 샘플 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파일 전송 프로토콜(FTP)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당사에 존재하지 않는 웹사이트"라며 "관련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관계당국과 협력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6일 SK텔레콤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현장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SK텔레콤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해당 집단이 사칭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주장도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스캐터드 랩서스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우리는 올해 초 SK텔레콤을 해킹하지 않았다. (해킹을 주장한) 채널은 모방자"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를 사칭하는 계정이며, 샤이니헌터스의 실제 텔레그램 계정은 @Shinyc0rp다"라며 "우리는 증거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샤이니헌터스는 스캐터드랩서스와 함께 '스캐터드랩서스$헌터스(scattered lapsus$ hunters)'라는 해커 연합을 구성한 조직이다. 실제로 스캐터드랩서스는 이달 12일 은퇴를 발표했으며, 해킹 사실을 밝히더라도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는 조직으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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