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화, 계층 간 격차 심화, 노령화…다양한 사회현상들이 사회공헌의 필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각기 다른 상황에 걸맞는 실질적 도움보다는 천편일률적 방식들이 대다수란 지적이 나옵니다. 정책 역시 미비하거나 아예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죠.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습니다. 효율적이고 현명한 방법들 역시 보고 듣고 배우는 것과 비례할 겁니다. 이에 뷰어스는 [아는 것이 힘]을 통해 다양한 해외 사회공헌 활동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 및 정책들을 살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주말이 지나고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이제 두툼한 겨울옷을 꺼낼 때가 됐죠. 겨울이 오면 가장 곤란한 이들은 거리의 사람들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노숙자들은 엄동설한을 버텨낼 걱정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앞서 [아는 것이 힘]에서는 노숙자를 위해 폐자원을 활용, 집을 짓거나 노숙자용 키트를 만들었던 해외의 단체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폐 자동차를 활용해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 이들도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대형 폐자동차의 경우는 그 자체로도 돈이 되기는 하지만 폐차장으로 가기 전 노숙자를 위해 쓰이며 200% 이상의 활용도를 증명했습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더 럭색 프로젝트(The Rucksack Project·배낭 프로젝트)’는 노숙자들의 상황을 살피고 침낭, 배낭 등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단체를 이끄는 두 명의 여성인 새미 바크로프트와 조안나 바인스는 지난 2017년,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자동차를 노숙자 쉼터로 바꾸는 활동을 하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진=배낭 프로젝트 페이스북 단체의 노력 덕에 낡은 2층버스는 노숙인들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단체는 의자가 채워져 있던 공간을 없애고 침대를 놨습니다. 2층 버스의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좁지만 따뜻한 침대들을 일렬로 놓은 것이지요. 침대 옆으로는 버스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노숙자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중으로 가림막과 커튼도 설치했습니다. 노숙자들의 식사 문제 해결을 위한 부엌 시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노력으로 버스 한 대에 12명이 따뜻하게 머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됐습니다. 버스를 쉼터로 탈바꿈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약 8개월 정도 진행됐습니다. 70~80여 명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버스 개조에는 한화로 1000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8000달러)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약 900만원의 비용으로 12명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니 1인당 75만원 정도의 돈으로 쉼터를 마련해준 것이지요. 포츠머스의 한 교회 앞에 정착해 12명 노숙자들을 품은 이 버스가 창출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3만 3000불(3600만원) 이상이었다고 알려집니다.  사진=배낭프로젝트 페이스북 이 단체는 향후에도 30만명의 노숙자를 돕기 위해 버스 개조 프로젝트를 이어갈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뜻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낭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후 새로운 버스 쉼터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노숙자들을 위해 꾸준한 모금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간 수많은 자선단체와 그룹, 교회 등에서 4만 건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밝힌 배낭 프로젝트의 두 주역은 오는 11월 30일에도 양말, 장갑, 세면용품, 비스킷 등 노숙자를 위한 배낭을 채울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도움을 받는 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노숙자는 기피대상으로 분류되기 마련이고 때로는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도 인식됩니다. 그러나 노숙자로 살고 싶어 노숙인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들이 거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이들의 생명과 일상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 해외 비영리 단체들의 생각인데요. 국내에서도 노숙자를 위한 행보들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노숙자 역시 ‘도와야 할 사람’일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선행된다면 해외의 경우처럼 보다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는 것이 힘] 거리의 사람들을 끌어안은 두 여성의 이층버스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15 09:08 의견 0

경제 악화, 계층 간 격차 심화, 노령화…다양한 사회현상들이 사회공헌의 필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각기 다른 상황에 걸맞는 실질적 도움보다는 천편일률적 방식들이 대다수란 지적이 나옵니다. 정책 역시 미비하거나 아예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죠.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습니다. 효율적이고 현명한 방법들 역시 보고 듣고 배우는 것과 비례할 겁니다. 이에 뷰어스는 [아는 것이 힘]을 통해 다양한 해외 사회공헌 활동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 및 정책들을 살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주말이 지나고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이제 두툼한 겨울옷을 꺼낼 때가 됐죠. 겨울이 오면 가장 곤란한 이들은 거리의 사람들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노숙자들은 엄동설한을 버텨낼 걱정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앞서 [아는 것이 힘]에서는 노숙자를 위해 폐자원을 활용, 집을 짓거나 노숙자용 키트를 만들었던 해외의 단체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폐 자동차를 활용해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 이들도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대형 폐자동차의 경우는 그 자체로도 돈이 되기는 하지만 폐차장으로 가기 전 노숙자를 위해 쓰이며 200% 이상의 활용도를 증명했습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더 럭색 프로젝트(The Rucksack Project·배낭 프로젝트)’는 노숙자들의 상황을 살피고 침낭, 배낭 등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단체를 이끄는 두 명의 여성인 새미 바크로프트와 조안나 바인스는 지난 2017년,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자동차를 노숙자 쉼터로 바꾸는 활동을 하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진=배낭 프로젝트 페이스북


단체의 노력 덕에 낡은 2층버스는 노숙인들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단체는 의자가 채워져 있던 공간을 없애고 침대를 놨습니다. 2층 버스의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좁지만 따뜻한 침대들을 일렬로 놓은 것이지요. 침대 옆으로는 버스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노숙자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중으로 가림막과 커튼도 설치했습니다. 노숙자들의 식사 문제 해결을 위한 부엌 시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노력으로 버스 한 대에 12명이 따뜻하게 머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됐습니다.

버스를 쉼터로 탈바꿈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약 8개월 정도 진행됐습니다. 70~80여 명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버스 개조에는 한화로 1000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8000달러)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약 900만원의 비용으로 12명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니 1인당 75만원 정도의 돈으로 쉼터를 마련해준 것이지요. 포츠머스의 한 교회 앞에 정착해 12명 노숙자들을 품은 이 버스가 창출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3만 3000불(3600만원) 이상이었다고 알려집니다. 

사진=배낭프로젝트 페이스북


이 단체는 향후에도 30만명의 노숙자를 돕기 위해 버스 개조 프로젝트를 이어갈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뜻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낭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후 새로운 버스 쉼터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노숙자들을 위해 꾸준한 모금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간 수많은 자선단체와 그룹, 교회 등에서 4만 건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밝힌 배낭 프로젝트의 두 주역은 오는 11월 30일에도 양말, 장갑, 세면용품, 비스킷 등 노숙자를 위한 배낭을 채울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도움을 받는 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노숙자는 기피대상으로 분류되기 마련이고 때로는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도 인식됩니다. 그러나 노숙자로 살고 싶어 노숙인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들이 거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이들의 생명과 일상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 해외 비영리 단체들의 생각인데요. 국내에서도 노숙자를 위한 행보들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노숙자 역시 ‘도와야 할 사람’일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선행된다면 해외의 경우처럼 보다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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