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주총은 대표 연임과 선임, 오너가 2세의 경영 일선 진출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 교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17일) 송도 사옥에서 주총을 연다. 보령과 종근당은 각각 21일과 22일, 일동제약·동국제약·대원제약·제일약품 등은 24일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은 모두 28일 같은 날 주총이 열린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이번 주총 주요 관심사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복귀, 제약업계 기존 대표이사들의 재선임 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제약업계 오너 2세들의 경영 일선 본격 진출이 관전 포인트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각 사가 공시한 정기주주총회 공고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기업 51곳 가운데 22곳이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의결 등 차기 회사를 이끌어나갈 경영진을 결정하게 된다.
■ ‘왕의 귀환’ 서정진 회장 복귀…제일·JW중외·일동, 기존 대표 재선임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핵심 사안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3일 각 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28일 서 명예회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기우성 대표의 재선임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이번 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에는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결정된다. 성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18년 간 제일약품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재선임에 성공할 경우 사내이사 임기 3년을 고려해 제약분야에서 20년 이상 대표이사직 수행한 업계 내 최장수 경영인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이밖에 일동제약은 서진석 사장과 강규성 일동홀딩스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의 3년 임기 재선임 안건을 각각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 오너 2세, 경영 일선 등판…이사진 세대교체도 이어져
삼진제약은 24일 주총에서 오너 2세들의 이사회 진입 여부를 의결한다. 이사회는 앞서 삼진제약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자녀인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결정해 안건으로 상정했다.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도 오너 정상수 창업자의 2세인 정유진 파마리서치USA 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29일 주총을 열고 이사회 세대교체에 나선다. 사내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으로 박재현 제조본부장, 서귀현 R&D 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