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카드 애플페이를 등에 업은 현대카드의 기세가 무섭다. 한 발 늦긴 했지만 경쟁사들로선 당장 시장 진입이 만만찮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계약을 포기했음에도 여타 카드사들은 추가비용 문제 등의 문제로 당분간 현대카드의 독주를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 정태영의 '한방'... 현대카드의 질주 최근 현대카드 신규 발급건수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전후로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 수는 17만9000장이다. 지난해 3분기 11만장, 4분기 15만6000장에 이어 발급 수가 지속 늘고 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체크카드 발급 증가에 따른 영향은 금융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업무협약를 맺은 SC제일은행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애플페이 공식 출시 이후 비대면 계좌개설이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급증, 계좌개설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점유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이용 실적 기준 현대카드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B국민카드를 따돌렸다. 2위인 삼성카드(17.8%)와 격차도 크지 않다. 2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 속앓이 하는 카드사들 경쟁사들은 현대카드의 최근 질주를 바라만 보고 있다. 현대카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애플이 당초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시도했던 만큼 해당 서비스 개시에는 진입장벽이 있다. 이에 추후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먼저 진입한 현대카드 우위의 구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앞서 카드사들은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각 카드사 모바일 앱카드에 적용했다. 이 같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카드사들은 수십억대 사용료를 지급했고, 최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카드사들도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데 삼성페이 전례가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에게 라이선스 계약금 등이 추가 부담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수수료 부담도 고민할 대목이다. 애플페이는 소비자가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하면 카드사가 해당 결제금약의 0.15%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 독점이 아닌 다른 카드사들도 가능한 것으로 결론난 게 2월 말 정도였다"며 "현재 각 사들은 애플페이 결제의 효용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설령 애플과 접촉을 해도 협상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 내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애플' 베어 문 현대카드, 웃는 이유 있네

이영빈 기자 승인 2023.04.09 09:00 의견 0
사진=현대카드

애플페이를 등에 업은 현대카드의 기세가 무섭다. 한 발 늦긴 했지만 경쟁사들로선 당장 시장 진입이 만만찮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계약을 포기했음에도 여타 카드사들은 추가비용 문제 등의 문제로 당분간 현대카드의 독주를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 정태영의 '한방'... 현대카드의 질주

최근 현대카드 신규 발급건수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전후로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 수는 17만9000장이다. 지난해 3분기 11만장, 4분기 15만6000장에 이어 발급 수가 지속 늘고 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체크카드 발급 증가에 따른 영향은 금융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업무협약를 맺은 SC제일은행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애플페이 공식 출시 이후 비대면 계좌개설이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급증, 계좌개설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점유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이용 실적 기준 현대카드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B국민카드를 따돌렸다. 2위인 삼성카드(17.8%)와 격차도 크지 않다. 2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 속앓이 하는 카드사들

경쟁사들은 현대카드의 최근 질주를 바라만 보고 있다. 현대카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애플이 당초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시도했던 만큼 해당 서비스 개시에는 진입장벽이 있다. 이에 추후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먼저 진입한 현대카드 우위의 구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앞서 카드사들은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각 카드사 모바일 앱카드에 적용했다. 이 같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카드사들은 수십억대 사용료를 지급했고, 최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카드사들도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데 삼성페이 전례가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에게 라이선스 계약금 등이 추가 부담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수수료 부담도 고민할 대목이다. 애플페이는 소비자가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하면 카드사가 해당 결제금약의 0.15%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 독점이 아닌 다른 카드사들도 가능한 것으로 결론난 게 2월 말 정도였다"며 "현재 각 사들은 애플페이 결제의 효용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설령 애플과 접촉을 해도 협상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 내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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