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20주년 팬페스트 현장. (사진=뷰어스DB)
넥슨의 장수 MMORGP(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게임 성수기인 여름 시즌마다 적극적인 이용자 유치로 점유율을 회복하는 패턴을 반복해온 게임이다. 올해 여름 시즌은 특히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으로 민심을 회복한 덕분이다.
19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6월 3주차(6월12일~6월18일)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넥슨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7.64%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직전주 대비 점유율이 4.40%포인트(p) 상승하면서 순위도 4계단 상승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5일 일간 순위에서는 블리자드 신작 '디아블로4'를 제치고 PC방 인기순위 3위에도 올랐다.
매년 여름 시즌마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 몰이에 나섰으나 올 상승세는 더욱 매섭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는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의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 행보가 빛을 발했다.
지난 2021년 메이플스토리는 신뢰의 문제로 최대 위기를 겪었다.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을 놓고 이용자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른바 '메난민(메이플스토리+피난민)'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이용자와 소통에 집중하면서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년 동안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사랑해 준 이용자를 위해 지난달 '팬 페스트' 행사를 열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이달부터 직접 트위치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메이플스토리'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직접 찾아가 함께 실시간 방송에 나서는 등 이용자와 만남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강 디렉터가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이용자와 소통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메이플에 애정을 갖고 즐겨오신 게이머이자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주시는 크리에이터 분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도 전하고 시청자분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동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여름 '뉴에이지' 쇼케이스 현장. (사진=넥슨)
지난 10일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여름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이용자들에게 향후 메이플스토리의 나아갈 방향을 공유했다. 웹툰과 테마파크로까지 메이플스토리 IP를 확장해 이용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의 전방위적인 이용자 소통과 함께 내부 콘텐츠 강화도 이용자 복귀에 힘을 싣고 있다. 7년 만에 '6차 전직'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뉴에이지(NEW AGE)'의 일환으로 6차 전직을 공개하면서 우선적으로 캐릭터 성장 구간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일부 레벨업 구간마다 요구 경험치를 줄이고 사냥터에서의 경험치 획득량과 보상은 상향 조정하는 등 이용자의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 6차 전직 요구 레벨인 260레벨까지 빠르게 캐릭터 육성을 마칠 수 있도록하면서 본격적인 업데이트 이전에 복귀 이용자까지 지속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넥슨의 RPG 게임은 여름 시즌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긴 했으나 이번에는 '로스트아크' 등 다른 게임으로 떠났던 이용자까지 많이 복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 팬층이 많은 게임인 만큼 추후로도 대형 사건·사고가 없다면 좋은 흐름을 향후 몇 년 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