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신작 '브라운더스트2'. (사진=정지수 기자)
"아 '브라운더스트' 아시는 구나! 정말 '갓(god)겜'입니다"
'브라운더스트2' 시작과 함께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NPC(non player character) 엘린의 말이다. 인디게임 '언더테일'에서 출발한 이 밈은 네오위즈가 지난 2017년 출시한 턴제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브라운더스트'까지 이어졌다. '브라운더스트' 이용자들이 직접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찍먹' 영업에 나서며 사용한 멘트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브라운더스트' 팬들의 바람대로 '브라운더스트2'는 정말 '갓겜'이 됐을까?
23일 네오위즈의 모바일 RPG 신작 '브라운더스트2' 글로벌 서비스 출시 하루만에 직접 플레이해봤다.
'브라운더스트2'는 '브라운더스트'를 계승한만큼 전작의 전략성과 수려한 캐릭터 일러스트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일부 캐릭터의 스킬 사용시 볼 수 있는 컷신도 매력적이다. 하이엔드2D 그래픽을 자신한 만큼 비주얼적인 요소가 눈에 띄었다.
캐릭터 배치와 순서조정, 넉백활용과 스킬활용 등을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재미도 자동 전투가 트렌드 된 모바일 게임에서는 차별화 포인트다. 필드에서 조사물이나 모험습득물, 캐릭터 고유 재능스킬을 통한 콘텐츠 진행 등은 전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재미 요소로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무한뽑기'를 통해 원하는 캐릭터와 장비가 나올 때까지 '가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리세마라'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브라운더스트2' 게임 내 이미지. (사진=정지수 기자)
90년대 JRPG의 느낌을 살린 '팩' 시스템을 통한 각 캐릭터 별 스토리 전개 및 세계관 소개도 차별점이다. 전작으로부터 11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리퀄 성격의 스토리이나 전반적인 시나리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BM(비즈니스 모델) 구성은 크게 뽑기와 월정액, 패키지 상품이다. 뽑기에는 세부적으로 '코스튬'과 '전용 장비'로 나뉜다. 각 캐릭터 마다 전용 장비와 전용장비가 있어 일종의 이중 과금처럼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10번 연속 뽑기를 기준으로 가격은 1만9000원으로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매운맛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동일한 코스튬을 얻어 강화를 하는 이른바 '돌파' 시스템은 다른 가차류 게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돌파에 따른 효율 차이가 과금의 매운 정도를 결정하고 캐릭터를 모아 버프를 얻는 콜렉션 시스템 모두 과금이 매워질 수 있는 요소들이다.
'브라운더스트2'의 프리미엄 월정액 가격은 5만5000원이다. (사진=정지수 기자)
또 두 종류로 나뉜 월정액의 가격 차이도 다소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9900원인 '스탠다드 월정액'과 5만5000원인 '프리미엄 월정액'으로 패스권을 나눴으나 가격 차이가 4만원에 이른다. 재화의 양에 따라 적정한 가격이 책정됐겠으나 상품 구매를 고려했을 때 심리적인 장벽이 있을 것 같다. 중간 요금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수동 전투와 전략적 요소를 좋아한다면 '브라운더스트2'에 대한 재미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레이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측면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더스트2'만의 깊이있는 전략성 추구는 게임 내 성장 재료 획득을 위한 이른바 반복된 던전 플레이에서는 오히려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직 출시 직후인 만큼 일부 콘텐츠에서는 조정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더스트2'의 '갓겜'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브라운더스트2' 인게임 이미지. (사진=정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