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공장과 견학동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맥주 원료인 보리로 꾸며진 터널을 지나니 맥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진다. 맥주의 제조공정을 순서대로 관람하는 중간중간 맥주병과 캔을 활용한 예술품과 레이저 쇼 등이 펼쳐지며 단순 맥주공장 견학동이 아닌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23일 오전 서울에서 차로 약 두시간. 강원도 홍천군에 진입하자 약 16만평 규모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뒤로는 홍천 도둔산자락, 앞으로는 홍천강을 낀 완벽한 배산임수의 지형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97년 8월에 준공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전국 최대 규모 맥주 공장으로 연간 50만㎘(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눈에 익숙한 플라스틱 맥주박스가 산처럼 쌓인 공장 외부를 둘러보는 사이에도 갓 생산된 맥주는 초대형 트럭들에 실려 분주하게 나가고 있었다.
견학동인 ‘하이트진로 PARK’는 하이트진로가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설립했다. 그동안 '하이트피아'로 운영됐던 이 견학동은 지난해 하이트진로 PARK로 리뉴얼되면서 컨텐츠 체험까지 강화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맥주 제조과정 견학 외에도 박물관 급 컨텐츠 갖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관. (사진=하이트진로)
영상관에서 하이트진로 홍보영상을 시청한 뒤 이어진 맥주 제조공정 견학은 맥주의 주 원료인 보리로 꾸며진 터널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맥주는 사일로에 들어간 보리가 싹을 내 건조하면 맥아가 되고, 맥아를 분쇄해 물을 넣고 가열 하면 맥즙이 만들어지며,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 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 맥아즙을 급랭시켜 발효하면 완성된다.
저장 일수는 나라마다 다른데 유럽의 경우 4일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 저장한다. 견학을 하면서 살펴본 저장탱크는 고개를 치켜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는데 저장 탱크 한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동. (사진=이한울 기자)
맥주병은 각처에서 수집, 자동화 설비를 거쳐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병들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의 세척살균과정을 가진다.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주입 공정으로 이동하게 된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최종 주입 공정을 마치면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가 된다. 이러한 모든 공정들은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PARK에서는 이러한 맥주제조 공정 견학 과정과 함께 중간 통로에서는 맥주 용기를 활용한 설치미술품과 형형색색의 레이저쇼가 펼쳐지면서 지루함을 달래게 도와준다. 또한 역대 광고 모델 사진 전시관, 환경친화형 공장을 대변하는 환경관, 세계 각국의 주류를 전시해 놓은 주류전시장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춰 견학동 자체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꾸몄다는 느낌을 자아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견학동. (사진=이한울 기자)
생산과정 견학로 끝에는 커다란 둥근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안내자가 철문을 열자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으로 한 시음장과 함께 지름 8m 규모의 미디어 아트 체험관과 포토존, 쏘맥자격증 발급 부스 등 각종 체험 컨텐츠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맥주 저장 탱크를 본떠 만든 미디어아트 체험관에 입장하니 천장부터 벽과 바닥까지 360도 공간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고 맥주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상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통유리를 통해 탁 트인 도둔산과 홍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시음하는 맥주의 맛은 일상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경험이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홍천을 관광하시는 등산객분들이 관광 코스로 하이트진로 PARK를 많이 찾는다”며 “하이트진로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신청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세계적인 수준의 맥주제조 기술을 견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