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 행사장 모습. (사진=전소정 기자)

“예전에 2만원짜리 랜덤박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뷰티 페스타’와서 놀고 화장품도 받는거죠”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50분 서울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로 향하는 길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MUSINSA BEAUTY’라고 쓰여진 분홍색 가방을 들고 지나가고 있다. 32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큰 가방에 화장품 샘플과 뷰티 박스를 담은 사람들의 표정은 뿌듯해 보인다. 지인 세 명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무신사 뷰티페스타를 방문한 방문객은 “세 시간을 돌아다니다 보니 허기가 질 정도”라며 “그래도 많은 샘플과 화장품 세트를 받아 몸은 무겁지만 마음 만큼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진행했다. 성수동 일대 아이소이, 삐아, 힌스 등 뷰티 스토어와 브릭샌드, 스탠다드브레드 등 F&B 스토어와 협업해 방문 및 무신사앱에서 좋아요 인증 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성수역 4, 3번 출구 일대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팝업 스토어에서는 36개 라이징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열었고, 모든 부스 체험을 완료하면 48만원 상당 ‘넥스트 뷰티 박스’를 증정했다.

팝업 스토어는 사전 판매를 진행한 티켓 구매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했다. 현장에서 팝업 입장 티켓 구매가 가능한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오전 1시 17분 기준 923명이 팝업에 방문했다. 팝업 첫날인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2부 입장 티켓을 지난달 25일 2만8000원에 구매해 이날 오후 1시 이전부터 대기했지만,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1부 입장객들이 빠져나오지 않아 입장이 지연됐다.

이에 오후 1시 20분경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40여명의 방문객들은 더운 날씨에 입장이 지연됨에도 차분히 순서를 기다리며 분홍색 가방을 받아들고 팝업에 입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방문객은 “먼저 들어간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 못와서 올해 너무 기대돼 더위가 안느껴질 정도”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2층 규모로 조성된 팝업에는 메이크업, 스킨케어, 향 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부스들이 마련돼 있다. 최근 무신사가 노홍철과 함께 론칭한 덴탈케어 브랜드 ‘노더럽’을 비롯해 에뛰드, 쿤달, 바디판타지, 에스네이처, 이세이미야케 등 부스에서 룰렛돌리기, 뽑기, 메이크업 시연, 퍼스널컬러 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스킨케어·메이크업 3개, 헤어·바디 1개, 프래그런스 1개 이벤트를 마치고 스탬프를 찍으면 팝업 입점 브랜드 상품이 담긴 48만원 상당 뷰티 박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 행사장 모습. (사진=전소정 기자)

첫날인 만큼 행사장은 수 많은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부스들마다 제품을 홍보하는 관계자들이 각종 이벤트 진행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각 부스마다 2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려 샘플을 받거나 제품에 대해 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2층 입구에 자리한 ‘러브플레르’ 부스에는 ‘사은품이 소진 되었습니다’라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었다.

부스마다 방문객들은 뷰티 박스를 받기 위해 스탬프를 받고, 무신사앱에서 해당 브랜드 친구추천 이후 샘플을 받는 등 전시장을 분주히 누볐다. 클리어디어 부스 관계자는 “옆 부스에서 방문객 줄을 정리해달라고 문의할 정도로 정말 바빴다”고 말했다. 투에이엔 부스 관계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이 굉장히 많았고, 하이라이터 본품 증정 행사가 이목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내부 인원이 많은 만큼 높아진 온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은 저마다 부스를 누비며 룰렛 돌리기, 사다리타기 게임, 화장품 성분 단어 맞추기, 추리 게임 등을 통해 팝업 입점 브랜드들의 샘플과 본품을 받아가며 분홍색 가방을 저마다 채워갔다. 또한 부스에서는 SNS 업로드, 무신사앱 좋아요 등을 통해 샘플, 본품 제공을 비롯해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 홍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방문객들은 이벤트를 분주하게 즐기면서도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고 있었다.

2부 입장이 마감된 이날 오후 4시 이후 ‘무신사 뷰티 페스타’라고 쓰여진 분홍색 묵직한 가방을 성수역 인근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3번 출구 인근 카페에서는 서로 가방을 열고 뷰티 박스에 든 물건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무신사는 모든 카테고리의 팝업 이벤트를 체험하면 뷰티 박스에 팝업 참여 브랜드의 쿠션, 선크림, 바디미스트, 수분크림 등 48만원 상당 구성품을 증정했다.

이날 5명의 친구와 함께 방문한 A씨는 “에스네이처 부스가 홍보도 너무 열심히 하고 샘플 구성도 좋아서 가장 만족스러웠다”며 “팝업 공간이 더워 친구들이랑 카페로 장소를 옮겨 서로 받은 것을 공유하고 싶다. 기프트 박스도 빨리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방문한 B씨는 “지난해에도 왔는데 사람은 더 많아진 것 같지만 동선이 훨씬 정리된 느낌”이라며 “처음 접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고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뷰티 페스타 방문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 C씨는 “행사장 내부에서 휴대전화가 잘 안터져서 답답했다”며 “공간이 너무 더워서 오래 체류해야 하는데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에서 올라온 D씨는 “아침 일찍 올라왔는데 입장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조금 힘들었다”며 “그래도 예전에 랜덤박스처럼 2만원 주고 모르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 내가 체험하고 화장품 샘플, 본품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