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포 풍무역 부근에 문을 연 호반건설 호반써밋의 견본주택과 개관을 앞둔 대우건설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견본주택. (사진=손기호 기자)
"10·15 규제도 피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주변보다 훨씬 저렴해요. 김포골드라인도 있고 근처엔 공항철도·9호선·5호선을 갈아탈 수 있어서 교통이 좋아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김포 풍무역세권 호반써밋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만난 20년째 거주 중이라는 60대 채○○ 씨는 견본주택을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마지막으로 이사할 집을 찾고 있다"고 했다.
■ "풍무역 5분 거리, 상한제 단지" 실수요자 발길…"실수요자가 70%가량"
김포시 사우동 '김포 풍무 역세권 호반써밋'의 견본주택은 주말 내내 관람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개관 사흘 만에 2만5000명이 다녀갔고, 일요일 하루 방문객만 8000여명에 달했다. 대기석마다 분양 안내책자를 펼친 방문객이 줄지어 있었고 상담창구는 만석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방문객의 70% 이상이 실거주 목적"이라며 "서울 규제 이후 김포로 옮겨온 청약 대기자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도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김포로 문의가 급증했다"며 "서울·과천·용인처럼 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을 피해 이동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21일 김포 풍무역 부근 호반건설 풍무역세권 호반써밋의 견본주택과 방문객 (사진=손기호 기자)
30~40대 젊은 세대도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주를 이뤘다. 김포에 거주하는 40대 현○○ 씨는 "풍무역도 있고 김포공항역만 가면 5호선·9호선을 갈아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 했다. 다만 "실제 보니 구조가 다소 작은 것은 살짝 아쉬움이 있다. 위치나 분상제 적용을 생각하면 여기와 다른 곳도 둘러볼 생각"이라고 했다.
■ "풍무역세권 호반써밋 84㎡ 생각보다 작고, 확장 필수라 아쉬워"
이날 풍무역세권 호반써밋 견본주택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타입은 84㎡(33평형). 국민평형답게 인기가 높았지만, 현장을 둘러본 방문객 사이에서는 "방이 작아 보인다", "확장을 안 하면 침대도 못 놓겠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현씨는 "84㎡가 발코니 확장을 해야만 방을 쓸 수 있는 구조라 놀랐다"며 "결국 확장을 안 하면 침대 하나 놓기도 어려워 확장비용은 사실상 옵션이 아닌 필수인 셈"이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21일 호반건설 풍무역세권 호반써밋의 견본주택 84㎡의 작은 방. 이날 방문객들인 국민평수인 이 평수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작은 것 같다고 평가하고 특히 발코니 확장(빨간 원)을하지 않으면 침대조차 놓지 못해서 확장비용이 옵션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손기호 기자)
이와 관련 분양 관계자는 "최근에는 확장 기본 적용이 일반적"이라며 "다면 주변 비분상제 단지의 확장비가 3400만원대인데, 호반써밋은 400만~600만원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분상제 단지의 비용 절감 효과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견본주택을 둘러본 이들 사이에선 84㎡보다 112㎡(43평형)형이 "답답하지 않고 딱 맞다"라고 했다.
■ "완판은 확실, 좀더 넓은 평형이 먼저될 것"…호반 vs 푸르지오 경쟁
풍무역세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반써밋은 공공택지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분상제가 적용 안된 롯데캐슬이나 효성헤링턴보다 1억원가량 저렴하다"며 "청약 경쟁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나 효성은 미분양이 났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견본주택을 방문한 이들이 평면이 작다는 이유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푸르지오가 조금 더 넓게 나오면 먼저 완판되고, 이어 호반써밋도 바로 마감될 것. 순서만 갈라지지 완판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규제 완화로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던 김포는 이번 10·15 정부 대책으로 다시 비규제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에서 밀려난 실수요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김포로 이동하며 김포가 서울 외곽 주거지 중 주요지로 평가되고 있다.
■ 풍무역세권 이어 북변까지…김포 신흥 주거벨트 형성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지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총 69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6개 블록으로 구성되고 호반건설이 B4 660가구, C5 블록 오피스텔 포함 1061가구를 짓고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특히 풍무역세권은 공공택지 비중이 높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서울 전역처럼 조정대상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담보인정비율(LTV) 70%를 유지해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서울 서남권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21일 김포 풍무역 부근 BS한양 수자인 견본주택도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 풍무역세권 호반써밋의 견본주택 바로 옆에 위치했다. (사진=손기호 기자)
이날 호반써밋 견본주택 양 옆으로는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BS한양 수자인이 견본주택 개관을 준비하고 있었다.
B1·B2 블록은 BS한양이 수자인 브랜드로 각각 640가구, 1070가구를 공급하며, 대지면적이 가장 넓은 B3 블록(7만7000㎡)에는 대우건설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1524가구)'가 들어선다. 이 단지들은 이달 말과 11월 순차 분양이 시작된다.
이 같은 분양 열기는 북변지구로도 확산되고 있다. 11월에는 대원의 '칸타빌 디 에디션'도 분양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북변3·4구역에서 분양된 '우미린 파크리브(1200가구)'와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3058가구)'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풍무역세권과 북변 일대를 잇는 김포 신흥 주거벨트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