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여신 부문의 성장 엔진을 기반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신용대출부터 전월세,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모든 부분에서 잔액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자료=카카오뱅크)
2일 김석 카카오뱅크 CO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실적이 당초 제시됐던 대출 성장률 가이던스 10%를 훌쩍 상회함에 따라 올해 중 최소한 30% 중반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담대 및 전월세대출을 비롯한 여신 상품들의 성장으로 여신잔액은 전년대비 26%, 전분기대비로도 16% 증가를 보였다.
특히 1분기 1조4370억원이었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분기 3조5290억원까지 늘어나며 은행권 내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도 7.1%까지 뛰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 수준.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52% 증가했다.
그는 “1분기에는 수신 조달에 비해 대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지만 2분기에는 시장이 우리의 기대대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에 여신 성장과 더불어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연중 2.48%였던 NIM은 올해 연중 2.35~2.4%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평균치인 1.96% 대비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예대금리차뿐만 아니라 실제로 대출이 취급되는 과정에서 적립해야 되는 충당금 적립률을 동시에 고려해서 안정적인 수준의 버프를 가질 수 있는 예대 금리 차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대출 시장에서 이같은 성장을 거둔 요인으로는 단연 경쟁력 있는 금리가 꼽힌다.
김 COO는 “카카오뱅크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같은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했을 경우에는 신규 진입자로서 치러야 되는 빠른 시장 장악력을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을 갖추는 게 필요했다”며 “실제로 이같은 전략적인 접근 결과 많은 시장에 있는 많은 유저와 대출 고객분들이 카카오뱅크 대환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했다.
(자료=카카오뱅크)
또 김 COO는 건전성과 관련해 “5월말 기준 시장 전체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포트폴리오의 연체율은 0.75%인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관련 포트폴리오의 연체율은 0.71%로 저희가 4bp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7%가 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자산 건전성 관리가 신용대출 포트폴리오 내에서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김 COO는 “상반기 중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으로 측정해 14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하반기 이같은 리스크 측정 요소 논의가 감독기관을 중심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추가 적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