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이 늘어 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했고, IB 부문 수수료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5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1조4255억원)보다 8.7% 많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직전 1분기(1조4888억원)보다도 4.1%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3조374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70억원)보다 10.6% 불었다.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순이익 규모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도 불구, 대출 자산과 수수료·유가증권 등 관련 비이자이익이 성장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며 "상반기 최대 이익에는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0%, 1.55%로 1분기(1.91%·1.55%)와 비슷했다. 지난해 2분기(1.95%·1.60%)에 비하면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8640억원)은 1년 전(2조8218억원)보다 1.5% 늘었다. NIM 하락에도 이자이익이 성장한 것은 대출 자산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1조2650억원) 증가율은 13.7%에 이르렀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비이자이익 호조는 증권수탁, IB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이익이 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 13.59%, 16.20%로 안정적 자본 비율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387억원)이 전년동기(1조1248억원)보다 1.2% 늘었다. 신한투자증권(1510억원), 신한라이프(1792억원)의 순이익도 각 14.9%, 12.9% 증가했다. 반대로 신한카드(1109억원)는 1년 전과 비교해 42.9% 후퇴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57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8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신한은행 본점(자료=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