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설’. 취업을 위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를 소설처럼 쓴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즉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내며 자신을 포장해야 그나마 서류 전형에서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된 현재, 취업준비생들 사이에는 ‘자소서 포비아’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SBS ‘뉴스토리’는 이런 ‘자소설’에 힘들어 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취재했다.
대학교 4학년 졸업반 김민정 씨. 취업을 앞두고 하루 종일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민정 씨는 자신을 자기소개서를 양산하는 1인 공장이라고 표현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불면증과 우울증 같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스물아홉 살의 직장인 이민우 씨. 그는 지금까지 100번 가까이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요즘도 매일 새벽까지 자기소개서를 쓴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다는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소서 대필까지 받아봤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을 자소서 인생이라고 표현한다.
한 취업 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76.4%가 ‘자소설’ 작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소서 쓰기가 겁난다는 이른바 자소서 포비아를 겪는 구직자도 10명 중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