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2017년 MBC에서 방송된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주인공으로 나선 하지원과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성 떨어지는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첫 회에서는 10%를 넘기며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하락해 7~8%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유일무이했던 병원선, 지금도 매력적인 배경
병원선이라는 배경만큼은 독특했다. ‘의사 요한’을 비롯해 ‘닥터 프리즈너’ ‘낭만 닥터 김사부’ 등 많은 의학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병원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없었다.
병원선은 섬마을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이다. 배 위에서 환자들을 상대하는 의사는 갑자기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부족한 환경 안에서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 자체로 보통의 의료진보다 극한 상황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배경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긴박함이 생겼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다만 ‘병원선’에서는 자극적인 수술 장면의 나열과 이로 인해 떨어지는 개연성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소재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낮은 관심과 극복해야 할 단점들
‘병원선’에 대한 낮은 관심은 시즌2를 이어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시청률은 8% 내외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화제성이 부족했다. 복장 논란이나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는 낮았다.
특히 짧은 치마를 입고 일하는 간호사의 등장 등 현실감 떨어지는 표현이 비난의 대상이었다. 도끼를 수술에 이용하는 등 지나치게 판타지적인 설정도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아무리 병원선이 배경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은 갖춰야 한다. 같은 배경으로 다른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병원선’에서 보여준 단점들을 극복하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