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회장 박경서)가 국제 재난 복원을 위한 세미나를 통해 재난과 기후위험 감소를 위한 투자 확대, 전문가 협업 플랫폼의 필요성 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아시아태평양재난복원력센터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UN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한국방재학회와 함께 도시 지역사회 복원력 강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제1회 국제재난복원력 세미나'를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4층 앙리뒤낭 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호주, 네덜란드, 미국 등 해외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외 13개 정부, 지자체, 단체 20여 명의 전문가가 재난피해 없는 안전한 도시 구축을 위한 재난위험경감 정책 및 재난취약계층의 복원력 강화관련 주요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공주대학교 정상만 교수는 "최근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런 과정에 사전에 재난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고려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난과 기후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연세대학교 이제선 교수는 도시계획가나 건축가들이 이러한 재난 위험성을 인지하고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재난분야와 도시분야 전문가들이 상호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될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십자사가 오늘 세미나와 같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재난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김성대 사무관은 "재난 피해는 그 도시와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을 넘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극심한 재난 시나리오에 따라 재난대비전략을 수립하고 반복된 훈련을 해야 된다"면서 "현재 수준의 재난에만 잘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다면 어느 규모로 닥칠지 모르는 미래재난에 대해서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로버트 라프레이드 팀장은 복원력(Resilience)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는 매우 어렵지만, 한 하와이 친구가 복원력에 대해 아주 이해하기 쉽고 멋지게 정의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며, 여성들은 안전하고, 노인들은 평안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복원력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아시아태평양재난복원력센터는 세미나의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재난, 도시, 환경, 기후변화 등의 전문가가 상호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