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연휴가 끝난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역대급 숏 포지션, 그리고 일본의 BOJ를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견조한 고용 체력과 ISM 제조업지수로 대표되는 제조업 밸류체인의 복원 기대감, 이에 기반한 Fed의 매파적 기조가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영진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로선 기초체력이 동반되지 않는 고금리와 자국 통화 약세가 비용 부담이자 견뎌야 할 무게일 수 있다"며 "동시에 미국채의 역대급 숏 포지션, 일본 BOJ 등 불안정한 수급도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최근 미국채 10년물은 4.8%를 터치했다. 일본의 10년물 금리도 0.77%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 여기에 달러화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부담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우리가 쉬는 동안 역외에서 1360원을 봤다"며 "국제유가(WTI 기준)가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90달러 아래로 반락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관련해 "이번 JOLTs 보고서는 채용 공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해 노동 수요의 단단함을 확인시켰다"며 "여기저기서 증폭되던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대답인 셈"이라고 했다.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0pt를 기록해 예상치(47.7)와 전월치(47.6)를 모두 상회했다. 기준점(50)을 하회했다(정태적)는 것보다는 3개월 연속 반등 중이라는 동태적 변화에 더 주목된다. 안 애널리스트는 "생산, 주문, 고용 등이 오르고 재고 재축적의 여지가 드러나 주요 세부 지표의 내용이 좋다"며 "이에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들(보스틱, 메스터, 바)의 발언에서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통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미국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미국처럼 금리 상승이 자발적인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금리의 동조화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강달러에 대응하는 반작용도 포함돼 있다"며 "Non-US 국가들 입장에서 기초체력이 동반되지 않는 고금리, 자국 통화 약세는 비용 부담이자 견뎌야 할 무게"라고 풀이했다. SK증권은 이러한 금리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으로 불안정한 수급이 꼽았다. 우선 역대급 숏 포지션을 주목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CFTC 미국채 선물 거래에서 매도 포지션은 가히 역대급"이라며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관한 외신 보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런 포지션의 규모와 속도, 최근까지의 금리 급등을 고려했을때 추가 변동성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장기채 수요 기반이 취약해진 가운데 수급적 불안정이 채권시장을 더 흔들 가능성도 잔존한다. 일본 BOJ도 변수다. 안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10년물 금리 상승세는 자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를 초래할 과도기적 수단"이라며 "여기에 엔화 환율이 150엔에 도달했고, 환율 안정을 위해 USD의 매도 개입(엔화 매수 개입)이 수시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Fed의 Higher for longer, 일본 경제 전망의 상향 등이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철회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애널픽] “금리의 무게를 견뎌라”

홍승훈 기자 승인 2023.10.04 09:09 의견 0

장기 연휴가 끝난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역대급 숏 포지션, 그리고 일본의 BOJ를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견조한 고용 체력과 ISM 제조업지수로 대표되는 제조업 밸류체인의 복원 기대감, 이에 기반한 Fed의 매파적 기조가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영진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로선 기초체력이 동반되지 않는 고금리와 자국 통화 약세가 비용 부담이자 견뎌야 할 무게일 수 있다"며 "동시에 미국채의 역대급 숏 포지션, 일본 BOJ 등 불안정한 수급도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최근 미국채 10년물은 4.8%를 터치했다. 일본의 10년물 금리도 0.77%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 여기에 달러화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부담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우리가 쉬는 동안 역외에서 1360원을 봤다"며 "국제유가(WTI 기준)가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90달러 아래로 반락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관련해 "이번 JOLTs 보고서는 채용 공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해 노동 수요의 단단함을 확인시켰다"며 "여기저기서 증폭되던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대답인 셈"이라고 했다.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0pt를 기록해 예상치(47.7)와 전월치(47.6)를 모두 상회했다. 기준점(50)을 하회했다(정태적)는 것보다는 3개월 연속 반등 중이라는 동태적 변화에 더 주목된다. 안 애널리스트는 "생산, 주문, 고용 등이 오르고 재고 재축적의 여지가 드러나 주요 세부 지표의 내용이 좋다"며 "이에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들(보스틱, 메스터, 바)의 발언에서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통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미국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미국처럼 금리 상승이 자발적인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금리의 동조화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강달러에 대응하는 반작용도 포함돼 있다"며 "Non-US 국가들 입장에서 기초체력이 동반되지 않는 고금리, 자국 통화 약세는 비용 부담이자 견뎌야 할 무게"라고 풀이했다.

SK증권은 이러한 금리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으로 불안정한 수급이 꼽았다.

우선 역대급 숏 포지션을 주목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CFTC 미국채 선물 거래에서 매도 포지션은 가히 역대급"이라며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관한 외신 보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런 포지션의 규모와 속도, 최근까지의 금리 급등을 고려했을때 추가 변동성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장기채 수요 기반이 취약해진 가운데 수급적 불안정이 채권시장을 더 흔들 가능성도 잔존한다.

일본 BOJ도 변수다. 안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10년물 금리 상승세는 자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를 초래할 과도기적 수단"이라며 "여기에 엔화 환율이 150엔에 도달했고, 환율 안정을 위해 USD의 매도 개입(엔화 매수 개입)이 수시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Fed의 Higher for longer, 일본 경제 전망의 상향 등이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철회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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