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2015년 8월 게임 퍼블리싱 회사 엔진이 카카오에 인수된 후 8년 만이다.
4일 남궁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년 간 함께해 온 카카오와 10월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남궁훈 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인물이다. 이후 CJ인터넷과 위메이드 대표 등을 거치며 게임 업계에 몸담아 왔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엔진이 카카오에 인수된 후에는 8년 동안 카카오 최고 게임책임자(CGO),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로 카카오 대표직에서 물러나 미래이니셔티브 고문으로 재직해 왔다.
남궁훈 전 대표는 “중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성장하는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성장하는 이들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멋지게 생각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강대학교에서 추구하는 커리큘럼과 제 마음이 맞아 이번 가을 학기부터 ‘사회인 준비 특강’이라는 교양 과목을 맡아서 초빙교수로 일하게 됐다”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제가 일하면서 얻은 지식을 전달하며, 직무에 대한 고민부터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교육하며 선생님이라는 꿈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전 대표는 장학 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장학 재단을 설립하여(혹은 장학기금 기부) 사회 환원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업가의 꿈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50세가 넘으면 열정이 식을 줄 알았고,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은퇴의 삶을 생각했었는데, 다시 열리는 새로운 시대는 저를 도전하고 싶은 의욕으로 채워주었다”고 전했다.
또 “AI시대의 미래는 빅테크 주도의 정보형 AI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형 AI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AI 영역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크게 있다고 믿으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성장해왔던 음악, 영상,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이 시대에 AI와 만나 크게 폭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를 떠나려고 마음을 먹으니 이별의 아쉬움에 없어졌던 불면증이 다시 생기기도 했지만,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기 위해 다시 용기를 내보고자 한다”며 “이제는 카카오 출신으로서 카카오를 응원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다시 사업의 꿈을 꾸는 예비 사업가로서 떠나는 제 새로운 여정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