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그리핀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 그리핀에서 미성년자 선수인 카나비에 대해 협박 및 불법 계약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당 사안을 면밀히 파헤치겠다고 나섰다.
특히 씨맥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조규남 대표를 겨냥해 ‘악인’으로 지목하면서 이슈는 더욱 끊이지 않고 있다. 조 대표는 미성년자인 카나비 서진혁 선수가 템퍼링을 하지 않았음에도, 템퍼링이라 밀어붙이면서 “선수생활 끝날 수 있다”고 협박한 뒤 징동 게이밍과 5년 계약을 종용하면서 약 8억원의 이적료를 챙기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전 감독이 조 대표를 ‘악인’으로 표현한 배경도 이것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의 프로 대회에서 활동명 ‘카나비’라고 하는 초특급 유망주 선수 한 명이 소속팀으로부터 협박과 강요를 당해 불리한 조건으로 사실상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하 의원은 “현재 이 대회 주관사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범위가 제한적이며 자신들이 만든 내부 규정에만 한정되어 있다. 또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이해당사자라는 분명한 한계점 때문에 공정한 조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하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했다. 폭로된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률적 약자에 해당하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매니지먼트가 갑질·협박으로 불공정계약을 맺게 한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며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는
하 의원은 “의혹 내용이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순수한 아이에게 협박과 계약 종용을 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심각한 불공정은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사람들만 모여서 얼렁뚱땅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겠다. 기성세대가 만든 불공정의 틀 속에 청년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래가 잘못될 것이 두려워 갖은 협박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들이 있다. 제가 뒤에서 끝까지 돕겠다”라며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대호 전 감독은 유튜브 개인 방송을 통해 조 대표가 미성년자인 서진혁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협박 및 회유를 통해 장기계약을 강제해 8억원의 해당하는 이적료를 챙겻다고 폭로했다.
이후 그리핀의 모회사인 스틸에잇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 해명에 나섰다. 스틸에잇 측은 “서진혁의 임대 계약은 그리핀과 서진혁, 서진혁의 보호자, 징동이 모두 합의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계약은 내년 11월까지 1년 6개월이다. 따라서 현재 소속은 그리핀이며, 징동게이밍과 2년 임대 후 3년 이적 계약을 맺었다는 김 전 감독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으나, 징동게이밍과 서진혁 측은 이적 계약을 맺었다고 반박했다. 심지어 계약서 1부도 스틸에잇에 제공했다고 밝혀 치킨게임이 시작된 듯 보인다.
이에 수 많은 롤 팬들은 스틸에잇의 해명을 의심하고 있으며, 하태경 의원을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길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