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용자 창작놀이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서비스 중인 '메이플랜드'. (자료=메이플월드 공식 홈페이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옛날 메이플', 이른바 '옛메'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이용자들의 과거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게임업계의 클래식 IP 흥행에 탑승한 모양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창작 놀이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랜드'가 최근 이용자 급증으로 서버 대기열이 잦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 수는 36만명에 달한다.
'메이플스토리 랜드'는 넥슨이 제공하는 '메이플스토리' 소스를 활용해 이용자가 '옛날 메이플스토리' 느낌이 나도록 구현한 서버다. 일종의 '유즈맵' 형태로 제공되는 합법적 '프리서버' 개념인 셈이다.
해당 서버는 넥슨이 공식으로 운영하는 게 아님에도 최근 인터넷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메이플스토리' 출시 초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메이플스토리 랜드'의 이 같은 흥행은 넥슨 입장에서도 반갑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랜드'가 이용자들의 인기를 누리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대한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랜드'에 유저가 창작한 서버 외에 다양한 '메이플스토리' IP 활용 장르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또 넥슨의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만큼 '메이플스토리'와 관련된 많은 불법적인 사설 서버 이용자들을 넥슨 공식 이용자로 품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의의도 있다는 게 게임업계 시각이다.
이에 더해 수익성 증진도 일부 기대가 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이용자가 창작한 게임 운영에 관여를 하지 않으나 이용자들의 현금 재화인 '월드코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창작자는 월드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이에 대한 수익 중 일부를 넥슨과 공유하는 구조다.
'메이플스토리 랜드'의 인기와 맞물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정식 서비스 출시와 관련한 기대감도 일부 나온다. '메이플스토리 랜드' 외에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도 '아르테일', '로나월드' 등으로 모두 과거의 '메이플스토리'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는 물론 해외 게임사도 인기 있는 IP의 옛날 모습을 구현한 '클래식 서버'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와우 클래식)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다가 최근 죽으면 바로 캐릭터가 초기화되는 '하드코어' 버전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고유 독창성을 살린 'NEO Classic' 서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넥슨 측은 별도의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버전 출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많은 콘텐츠가 있다"며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버전을 정식으로 출시하려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