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국가신문출판서 홈페이지)
중국이 새로운 게임 규제안을 발표한 후 게임업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중국 게임산업을 감독하는 관리가 해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매체들은 펑스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판권국 펑스신 국장이 지난주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이 부서는 중국 게임 분야를 규제하는 국가신문출판서를 감독하는 곳이다.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그의 해임이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게임규제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규제 초안 발표 후 중국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폭락해 하루만에 시가총액 800억 달러(약 104조원)가 증발했다.
펑스신 국장의 해임에 대해 외신들은 “규제 계획은 중국이 경기 둔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부문 투자를 늘리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규제 위험을 다시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의 해임과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새로운 규칙 발표 5일 후, 국가신문출판서는 대중의 견해를 진지하게 연구해 규칙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며 “조금 더 유화적인 어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규칙 초안은 유저가 온라인 게임에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에 유저의 충전 한도가 정해진다. 충전 한도는 결제 한도와 마찬가지다.
또 연속 접속 보상이나 첫 충전 보상 등, 그 동안 중국 게임사들이 마케팅으로 주로 활용해왔던 보상을 설정할 수 없게 했다.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도 규제 대상이다.
중국은 이미 2021년 게임 분야에 대한 규제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미성년자에게 게임 플레이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고, 실명 확인제도를 도입했다. 게임 중독 우려를 이유로 약 8개월 동안 새로운 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 중국 게임 산업은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총 수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발표된 규제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 유저들까지 모두 규제한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이미 18세 미만 유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