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보디가드’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비롯해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등 90년대 반향을 일으키며 빌보드 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 세운 불멸의 OST 넘버 15곡을 무대에 올린 만큼 음악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뮤지컬은 동명의 영화(1992)를 원작으로,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영화 원작자 로렌스 캐스단이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6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2012년 12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다.
한국 공연은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두 번째 작품으로 영국 초연 4년 만인 2016년에 아시아 최초로 올려졌다. 2016년 국내 초연 당시, 세계가 사랑하는 음악, 남녀노소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스토리를 검증시키듯 매회 공연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이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며 누적 관객 9만 동원,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흥행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캐스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손승연이 초연에 이어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손승연은 “3년 전에 이어 또 다시 연기를 하게 됐다. 3년 전보다 지금 하게 된 것이 더 행운이고, 행복하다”면서 “레이첼이 세 명이었는데 네 명이 됐다. 다들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프랭크 오빠들이 젊어져서 좋다. 예전 프랭크 오빠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심해서 힘들었다. 이번 프랭크 오빠들은 연습서부터 연기에 집중해서 잘 해주셔서 몰입도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넋을 잃게 만드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랑스러운 영혼의 소유자로 세계적인 팝스타인 레이첼 마론 역에는 손승연을 비롯해 김선영, 해나, 박기영이 캐스팅 됐다. 레이첼 마론 역은 높은 음역대와 공연의 80%이상 소화해야 하는 노래 분량으로 각 나라 프로덕션에서도 캐스팅에 심사숙고하며 까다롭게 선택하는 역할이다.
특히 김선영은 “캐릭터에 몰입해야 해서 정서적으로 괴로웠던 적은 있지만, 이번 작품은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고 말했다. 박기영 역시 “선영 언니도 그런데, 뮤지컬을 하지 않았던 우리는 더 하다. 온몸에 지진이 나는 것 같다”면서 “네 명의 레이첼이 프랭크 두 명의 힘을 받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최고의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으로 이동건과 강경준이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랭크 파머 역은 강렬하고 냉철하면서 절제된 연기 속에 여러 감정선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레이첼 마론 역만큼이나 이목이 집중되는 역할이다.
이동건은 “제가 감히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었다, 꿈꿨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렸을 때 영화로 만났던 ‘보디라드’라는 작품이다. 가슴에 남아있는 여운과 캐릭터들이 제 앞에 왔을 때 거부하기 힘들었다”면서 “보디가드에서 프랭크는 춤과 노래를 안 한다. 연기만 열심히 하면 돼서 감히 한 번 열심히 노력해보면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강경준은 자신보다 아내이자 배우인 장신영의 걱정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보다 아내가 더 걱정하고 있다. 이 공연에 출연하는 것을 말렸을 정도다. 오빠보단 내가 더 떨릴 것 같다고 하더라. 요즘은 제가 연습실 나가는 걸 보고 많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들은 음악과 함께 스토리적인 면도 탄탄하게 보완됐다고 자신했다. 박기영은 “드라마 부분을 엄청 보강해서 멋지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손승연은 “어설펐던 초연에 비해 3년 후인 지금은 구석구석에 제가 몰랐던 요소를 발견했다.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해나는 “처음부터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보니 노래는 익숙하고 드라마가 약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드라마에 맞는 곡들이 들어가 있다. 드라마와 음악이 전해주는 메시지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디가드’는 11월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