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위를 떨치는 저PBR주에 대한 투자 경고음이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해 상장사들에게 저PBR 개선책을 요구한 뒤 일본증시가 폭등한 것을 두고 한국도 비슷한 전개가 예상될 것이란 시장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라며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PBR이 낮다고 해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귀결 여부는 환원 가능한 재원이란 것이다.
고경범 퀀트애널리스트는 "맹목적인 저PBR주 접근은 위험하다"며 "이익잉여 수준이 높은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 애널리스트는 "지난 29일 이후 저PBR주와 관련된 새로운 이슈는 없었다"며 "전일(30일) 개최된 자사주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예컨대 자사주 신주 배정 금지 등은 이미 국내 투자자의 주주환원을 반영해 주요 기업의 인적분할 등에서 배제되고 있다. 시가총액 산정에서 자사주 제외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공시로 보조적인 부분을 추가했다. 일정 부분 소각 여건에 대해서도 기업 자율성 침해를 근거로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것.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일본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고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상대적 통화 안정성과 BOJ의 ETF 매수, GPIF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높은 국내 주식 투자비중 등이 증시 변동성을 지지한다"면서 "반면 한국은 세제 유인 외에도 시클리컬 산업 특성의 증시 변동성과 낮은 배당수익률, 배당금액 감소가 상대적 열위에 있으며 이익훼손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BOJ의 양적완화의 일환인 주식형 ETF와 더불어 14년 이후 GPIF 연기금은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현재 GPIF 연기금의 자국 내 주식투자비중은 25%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엔화의 안전자산 가치 외에도 일본 증시가 지지되는 이유라는 얘기다.
반면, 한국은 대외 교역비중이 높은 특징과 시클리컬 산업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 상 이익 변동성이 심하다. 배당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저변동성 특징더 열위에 있다. 또 기존 배당수익률도 낮은 편이지만, 기대 배당금은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 훼손 등으로 감소 추세다. 증시 기대 배당금도 문제지만, 재원이 될 이익의 훼손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Free Cash Flow와 이익잉여금이 양호한 트렌드를 유지하며, 시총대비 비중이 낮은 수준이고, 상장사도 최소 2.5% 이상의 배당 등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던 종목들을 추려봤다"면서 "우리 패시브의 눈높이에선 종목 수가 매우 과소한 게 선진 증시 대비 체감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