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현장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사 직원 전원을 직접 대면 접촉했다. 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최근 열흘 동안 세 번 직원들 앞에 섰다. 본사 직원 1200여명을 400여명씩 나눠 서울 광화문 본사 23층 대강당에서 직접 만난 것. 신 의장은 비슷한 주제로 3번의 열정 토크쇼를 진행했다. 신 의장은 매년 초 천안연수원(계성원)에서 영업 현장의 지점장급 이상과 본사의 팀장급 이상 간부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에 더해 본사에서 근무하는 1200여명의 직원들 모두와 2시간 가량씩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원들은 "한 번만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화상으로 참석하면 된다"고 제안했지만 신 의장은 가급적 본사 모든 직원들과 직접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릴레이 강연이 성사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의장이 4번씩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은 경영 방침을 직원들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면 직원의 마음을 사기 어렵고,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과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건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또 "보험사업자는 고객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이어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제시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의 소통경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도 MZ세대 직원들만 별도로 초청해 1시간 이상 건강한 조직문화를 놓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신 의장은 "X세대 상사를 무조건 '꼰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차이점을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X세대 상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구성원과 세대간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교보증권 등 13개 관계사 대표 및 준법감시담당자 등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 내부통제와 관련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지배구조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윤리적 경영 실천을 위한 자발적인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 신창재, 열흘새 3차례 1200명 직원 다 만난 이유

"보험사, 보험료만 지급해선 안돼...종합 솔루션 제시"
"경영 방침 충분히 공유 안되면 생존 어려워"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2.05 11:42 | 최종 수정 2024.02.05 11:43 의견 0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현장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사 직원 전원을 직접 대면 접촉했다.

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최근 열흘 동안 세 번 직원들 앞에 섰다. 본사 직원 1200여명을 400여명씩 나눠 서울 광화문 본사 23층 대강당에서 직접 만난 것. 신 의장은 비슷한 주제로 3번의 열정 토크쇼를 진행했다.

신 의장은 매년 초 천안연수원(계성원)에서 영업 현장의 지점장급 이상과 본사의 팀장급 이상 간부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에 더해 본사에서 근무하는 1200여명의 직원들 모두와 2시간 가량씩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원들은 "한 번만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화상으로 참석하면 된다"고 제안했지만 신 의장은 가급적 본사 모든 직원들과 직접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릴레이 강연이 성사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의장이 4번씩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은 경영 방침을 직원들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면 직원의 마음을 사기 어렵고,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과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건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또 "보험사업자는 고객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이어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제시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의 소통경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도 MZ세대 직원들만 별도로 초청해 1시간 이상 건강한 조직문화를 놓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신 의장은 "X세대 상사를 무조건 '꼰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차이점을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X세대 상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구성원과 세대간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교보증권 등 13개 관계사 대표 및 준법감시담당자 등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 내부통제와 관련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지배구조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윤리적 경영 실천을 위한 자발적인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사진=교보생명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