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 투시도. (자료=연무동복합개발)
아파트 분양가 상승 지속으로 합리적 분양가를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더불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수도권 지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2564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2132만7900원) 대비 20.02% 급등했다.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73만9000원으로, 2023년 2월 (1560만2400원) 대비 약 13.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분양가 상승 배경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있다. 올 1월 기준 국내 시멘트상위 공급업체 7개사의 1톤당 평균 시멘트 가격은 11만4943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14.37% 상승했으며 5년 전 보다는 50% 이상 올랐다.
인건비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91개 일반공사직종의 평균임금은 25만8359원으로 전년동기(24만4456원) 대비 5.69%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가구 이상의 민간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는 건축물의 5대 에너지 (냉방·난방·급탕·조명·환기)를 정량적으로 평가해 건물 에너지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기존 대비 공사비가 최대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에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찾는 쪽으로 맞춰지는 모양새다. 이에 분양업계에서도 해당 수요 공략을 위해 비교적 낮은 분양가와 분양 조건 변경을 당근으로 꺼내들고 있다.
최근 수원시에서도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대인 신규 단지도 등장하는 가운데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를 6억5750만원부터 7억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3.3㎡당 분양가는 최저 1933만원이다. 분양가 중 계약금 비율을 당초 10%에서 5%로 낮추는 등 수요 유인에 나섰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원자재 값부터 인건비까지 모두 상승하고 있어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