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여파로 한때 위축됐던 주택 매매심리가 5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진 반면, 대선 기대감으로 들썩였던 세종시는 매수심리가 크게 꺾이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서울 토허구역 확대 지정 이전이었던 지난 3월(114.3)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집계하며, 95 미만은 하강, 95~115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해석된다.

5월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31.5로 전월 대비 11p나 상승했다. 한 달 새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보인 지역으로,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기대감과 매물 부족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도도 4월 108.2에서 5월 113.6으로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국 지방 평균은 106.2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광주(5.7p ↑), 경남(6.1p ↑) 등 일부 지역도 심리지수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은 5월 소비심리지수가 24.4p나 급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선 기간 중 불거졌던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정책 현실화 과정에서 식으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기준 101.0으로 전월 대비 0.3p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0.2p 하락한 103.0, 비수도권은 0.9p 상승한 98.6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토지를 합산한 전체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2.0p 상승한 104.7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보합에서 소폭 반등한 흐름이지만, 지역별로는 심리 회복과 위축이 엇갈리는 양상이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