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나를 찾아줘’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어머니의 깊은 감정을 밀도 있게 펼쳐냈다. 여기에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어른들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현실성을 높였다. 인물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으로 어려운 감정들을 표현해낸 이영애와 유재명의 열연이 영화의 더욱 빛나게 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섬에서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1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나를 찾아줘’ 언론시사회에서는 김승우 감독이 실종 아동의 아픈 현실을 담은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아동 학대는 조심스러운 소재다. 하지만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숨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여겼다.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잘못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영애가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연 역을 맡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은 물론, 아이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강인함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깊은 감정을 소화한 이영애는 “오랜만에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저렇게 힘든 장면을 잘 넘겨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현장에서는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배우로서 겁 없이 뛰어들 수 있었다. 좋은 작품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만족했다.
다만 소재가 무거웠기 때문에 출연 전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출연 결정하기 전 고민을 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더 잔인하고 힘들다. 그 현실을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여겼다.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배우의 입장에서는 큰 보람이기도 했다. 큰 부분의 하나일 뿐이고, 영화에서 보여준 다른 것도 많다”고 의도를 강조했다.
유재명은 극 중 아이를 찾기 위해 섬을 찾은 정연을 경계하는 홍 경장 역을 맡았다. 나름의 규칙과 권력으로 유지해오던 곳에 균열이 생기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정연과 팽팽하게 대립한다.
정연의 아픔을 외면하는 현실적인 악역을 연기한 유재명은 “(홍 경장을 통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리얼리티를 기반에 둔 악역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것을 중심에 두되, 정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 썼다. 그를 안타까워는 하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는 인물처럼 그리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처럼 진한 감정은 물론, 바다에서 벌이는 난투극까지 마다하지 않고 소화해 준 감독들의 노고를 칭찬해 그들의 열연을 기대케 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감사했다. 감정의 깊이도 깊고, 신체적으로도 힘든 장면들을 소화하셔야 했다. 모두가 작품의 한 지점을 봐주신 것 같다. ‘잘 찍고, 잘 표현하자’라는 생각을 하며, 바다와 뻘에 뛰어들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나를 찾아줘’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