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작사, 작곡부터 노래까지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 K3’ TOP 10에 올랐던 민훈기라고 하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이 방송을 계기로 2012년 싱글 ‘마 펀 시티(MA FUN CITY)’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싱글 ‘디스 이즈 디스(This Is DISS)’ ‘취했어’ ‘아무래도’ ‘띵킹 어바웃(Thinking About)’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6년 그는 민훈기 대신 빈센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슈퍼스타K3’가 나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 방송 출연을 계기로 내가 잘하는 것도 알게 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출연 이후 몇 년 동안 힘들었다. 거기서 보여준 색깔을 지우려고 이름을 바꿨다. ‘빈센트’라는 이름의 뜻은 미국드라마 ‘안투라지’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그 주인공을 둘러싸고 주변 사람들이 함께 재미있게 일하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음악을 즐겁게 하고 싶어 캐릭터와 비슷한 이름으로 하게 됐다”
빈센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독 OST가 많다. ‘일년에 열두남자’ ‘21세기 가족’ ‘아이러브 이태리’ ‘이리와 안아줘’ ‘시간’ ‘뷰티 인사이드’ ‘눈이 부시게’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그의 목소리가 녹아있다.
“사실 OST 작업은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될 거라 생각해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시작해봤더니 내 앨범 안에서 풀지 못하는 것을 풀 수가 있었다. 또 그걸로 유입되는 팬들도 있고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다. OST는 내가 해보지 못한 음악 외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창구라서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 나중에는 드라마나 영화 OST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
이렇게 빈센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선을 깨고 도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목표는 변함없었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좋은 음악이라는 기준이 애매모호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딱 들었을 때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는 음악,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장르적인 제한을 두지 않고 좋은 가사와 멜로디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내 음악을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며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는 7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물질적 이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진심을 담아서 노래했던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여태까지 음악 활동을 하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영리 목적으로 선택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곡을 쓸 때도 ‘이게 될까? 안 될까?’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사심 없이 진심을 담아서 노래했던 아티스트로 꾸준히 남고 싶다”
또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연애하고 싶은 남자 빈센트’ ‘고막남친’ 등을 꼽으며 웃어 보였다. 특히 정규 앨범 바람을 드러내며 내년에 더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을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아직 한 번도 정규 앨범을 내지 못했는데 항상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이 있다. 요즘 음악 시장은 볼륨 있는 앨범을 피해는 추세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볼륨이 있는 앨범을 내려고 한다. 좋은 시기에 내가 꿈꿔온 앨범으로 찾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