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후크 엔터테인먼트
이승기는 다재다능하다. 2004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연기와 예능까지 섭렵했다. 그렇게 15년 간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달려왔지만 현재 누구도 알지 못한 고민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한 분야에 몰입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하나를 위해 다른 걸 접기에는 너무 오랜 길을 왔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찾아주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다. 30대가 되면서 가수와 연기, 예능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이승기는 현재 지쳐있는 상태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쉬는 것을 못 견뎌하는 성격 탓에 오랫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이유였다.
“어느 순간 지쳤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 보면 번아웃되는 순간이 올 거 같다는 생각에 요즘에는 여유를 갖고 내려놓으려고 한다. 일의 성공만이 목적이 아니라 오래 하고 싶다. 그래서 요가나 스포츠를 하면서 그 부분을 조절하려고 한다”
또 자신을 옭아매는 강박감도 내려놓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잘하기 위해 많은 힘이 들어갔다. 무조건 잘해야 하고 모든 것을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 이건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지나친 책임감일 수도 있다. 그 압력이 계속 오니까 버겁더라.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다 가져가려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잘하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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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기는 올해도 열심히 달렸다. 드라마 ‘배가본드’ 뿐만 아니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리틀 포레스트’,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2'에 출연하는 열일 행보를 보였다.
“2019년은 아쉬움 없이 잘 달려온 거 같다. 결과를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핑계 대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 ‘잘 버텼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본업 가수로서의 컴백도 예고했다. “앨범 발매 계획도 있고 구상도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없다. 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앨범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정규 앨범이면 더 좋지만 미니 앨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 생각과 삶의 느낌들을 담는 앨범을 담고 싶어서 시간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그는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그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고 현재는 한 분야 한 분야에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20대 때는 넘치는 에너지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실력적인 부분으로 노련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 같다. 어떤 것이 나에게 오더라도 이승기가 업그레이드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