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23일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에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내놨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 이후 카카오 측은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공개 매수가보다 높게 주가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번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김범수 위원장에 대해 ‘도주 우려’를 영장 발부 사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재현 당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과도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주식 매입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재로 그가 주도해온 경영 쇄신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 축소 및 AI 시대에 대비한 그룹 내 쇄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자회사 매각 등 중요 사안들의 의사 결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