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개막한 ‘컬리푸드페스타 2025’ 행사장 입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KURLY FOOD FESTA’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내미림 기자)
컬리는 지난 18일 ‘홀리데이 테이블(Holiday Table)’을 슬로건으로 내건 오프라인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5’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개최했다. 전시장 입구를 통과하자 가장 먼저 시야를 채운 것은 천장까지 닿을 듯 솟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보랏빛 장식과 조명이 빼곡히 달린 트리 아래에는 ‘컬리 푸드 페스타 (KURLY FOOD FESTA)’라는 문구와 함께 컬리 박스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이번 행사는 109개 파트너사, 160여개 F&B 브랜드가 참여해 지난해 최대였던 128개 파트너사·230여 개 브랜드보다는 줄었다. 컬리는 관람 동선을 정리해 보다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장의 핵심은 ‘연말 식탁에 집중한 큐레이션’이다. 컬리는 공간을 ▲간편식 ▲그로서리 ▲신선·축수산 ▲베이커리·디저트 ▲음료·간식 ▲헬스 등 7개 구역으로 나눴다. 지난해가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구경하는 축제’였다면 올해는 카테고리별 취향을 발견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컬리 관계자는 “연말에 내가 정말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며 “각 구역을 돌며 자연스럽게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 셰프가 직접 설명하는 ‘브랜드 살롱’
김호윤 셰프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 ‘컬리푸드페스타 2025’ 셰프 테이블에서 조리 시연을 한 뒤 컬리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내미림 기자)
컬리의 큐레이션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은 ‘브랜드 살롱’이다. 브랜드 살롱은 셰프 테이블·라이스 테이블·드림 테이블 등 세 개의 테이블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셰프 테이블’이다. 이연복·정지선·조서형 등 총 12명의 셰프가 참여해 행사 기간 동안 매일 3명씩 현장에서 직접 조리에 나선다. 단순 시식 부스와 달리, 셰프가 조리 과정을 공개하며 상품 개발 배경과 레시피 기획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맛을 보는 자리’라기보다 ‘왜 이 맛이 나왔는지’를 듣는 자리에 가깝다.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김호윤 셰프가 셰프 테이블에 올라 직접 조리를 선보였다. 김 셰프는 준비한 메뉴를 조리하며 재료 선택 이유와 맛의 포인트를 설명했고 관람객들은 조리 과정을 지켜본 뒤 완성된 메뉴를 시식했다. 셰프가 조리대 앞에 서서 브랜드와 상품을 설명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푸드 페어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셰프 테이블 앞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단순히 맛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셰프가 직접 왜 이런 맛을 냈는지 설명해줘서 기억에 남는다”며 “평소 컬리에서 사 먹던 제품을 만든 사람을 직접 보니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친 김호윤 셰프는 “집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맛을 기준으로 재료와 공정을 설계했다”며 “컬리 고객이 실제로 조리하고 먹는 장면까지 떠올리며 메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 신규 참여 브랜드·현장 선공개 신상품
올해 처음 컬리푸드페스타에 참여한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탱글’, ‘펄스랩’, ‘삼양1963’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식과 체험 이벤트를 운영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양식품 마케팅 관계자는 “프리미엄 식품 채널 안에서 신규 브랜드 가능성을 확인하고 소비자 반응을 직접 보기 위해 참여했다”며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시식 품질 관리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20대 방문객 박모 씨는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를 직접 맛보고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며 “신규 라인업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40대 주부 이모 씨는 “단순히 샘플을 받는 게 아니라 브랜드 설명까지 함께 들으니 더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신상품 선공개다. 풀무원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고농도 두부 4종을 페스타에서 단독 공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에서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정식 출시로 이어가기 위해 사전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컬리의 강점인 풀콜드체인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스도 곳곳에 배치됐다. 수산 카테고리에서는 매일 아침 산지에서 조업한 스텔라마리스 개체굴을 행사 기간 내내 선보였다. 성이시돌목장은 제주도에서 당일 착유·생산한 우유를 다음 날 바로 현장에 공급했다. 유럽 프리미엄 그로서리 브랜드 폰타나는 수프·소스류를 중심으로 연말 홈파티 메뉴를 제안했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 “3회째를 맞은 컬리푸드페스타에서 미식 축제에 걸맞은 큐레이션과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160여 개 브랜드가 준비한 다양한 맛과 오감 체험을 통해 연말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