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4’에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초업무자동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손기호 기자)
“회사에서 보안 걱정 없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과 화상 회의에서 자동 영어번역과 회의록 정리가 가능하다.”
삼성SDS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4’에서는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기업 업무를 돕는 AI 비서 서비스의 사례를 이처럼 공유했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생성형 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는 2500여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온라인 참여자까지 합치면 1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 황성우 대표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발전”…엔비디아·MS 등 협업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생성형 AI로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자연어 명령을 듣고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작동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기업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밋에는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 회장, 엔비디아 제리 첸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 마이크로소프트(MS) 마크 소우자 아시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워크데이 조 윌슨 글로벌 CTO 등 삼성SDS 글로벌 주요 파트너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사례를 공유했다.
엔비디아 제리 첸 총괄은 “삼성SDS의 GPU 중심의 AI 클라우드를 위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과 엔비디아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소우자 MS 부사장은 “삼성SDS의 패브릭스를 MS 애저(Azure) 기반으로도 제공해 글로벌 고객들이 패브릭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오폰AI의 챗GPT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챗GPT를 활용하기 쉽지 않았는데, 기업의 보안 문서들을 학습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SDS는 “오픈AI의 챗GTP도 패브릭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업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 회사 내에서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망분리 규제 금융권도 패브릭스 통해 생성형AI 가능…“보험 산정도 AI로”
패브릭스는 보안 이유로 폐쇄적인 금융권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향 생성형 AI 서비스는 현재 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 26개사를 비롯해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 10개 공공기관 등 총 70여개의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실제 사용자는 10만명에 이른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AI를 통한 혁신을 바라고 있지만 망분리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를 해소했다고 삼성생명을 소개했다.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에서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 부사장이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와 데이터보안 우려 없이 삼성SDS 패브릭스를 통해 생성형AI를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이날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 부사장은 “금융 혁신에 걸림돌인 망분리 규제가 해소될 수 있다”며 “멀티 LLM 모델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패브릭스를 적용해 데이터보안 리스크 우려 없이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패브릭스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사례도 공유됐다. 예를 들어 보험사의 경우 AI를 통해 보험지급을 위한 많은 양의 정보를 검색하고 오래된 문건 확인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의학정보 확인도 가능해 예를 들어 무지외반증과 같은 특이한 의학정보도 심사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AI가 찾아내 제공한다는 것이다.
■ 파라다이스그룹 18개사 3500명 직원 사용…“회의록 요약 기획안 작성도”
대형 고급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그룹에 삼성SDS 생성형 AI를 적용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날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상무는 현장을 찾아 “전 직원 업무 영역에 협업솔루션인 브리티 웍스와 생성형 AI 브리티 코파일럿을 적용했다”며 “예를 들어 글로벌 미팅 시 자동번역이나 자동회의록 생성, 실시간 자막 등의 제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에서는 18개 관계사와 3500여명의 임직원이 모두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있다. 업무자료 통합검색을 통해서는 분산된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다. 문서작성도 코파일럿 기능이 도움을 준다.
파라다이스그룹이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에서 삼성SDS 생성형AI 비서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해 회의록 요약과 채팅 요약 등을 자동으로 하는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무엇보다 외국인과 화상회의를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실시간으로 회의록 적리와 영어번역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에 편리했다고 했다.
삼성SDS는 “화상 회의로 주로 사용하는 줌이나 구글 팀미팅 앱 등은 이러한 실시간 번역이 안된다”며 “올해 안에 기업들이 요구가 많은 베트남을 비롯한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실시간 통역 기능까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내 개인화 AI 서비스로 삼성SDS는 확대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례에서는 출근해서 이메일이 수십개 쌓여 있고, 팀미팅 후 기획안 작성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팀미팅 요약과 기획안 작성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작성한 기획안은 몇 마디의 지시로 AI 코파일럿이 이메일을 보내주기도 했다.
회의록 요약이나 임직원 채팅에서 100여개의 메신저가 오고간 상황에서도 코파일럿이 핵심을 뽑아서 요약해주는 기능을 보이기도 했다.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통해서는 현장이나 이동 중에도 필요한 파일을 찾아서 메일을 보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