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장이 코끼리를 향해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인도에 투자하려는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되자 자산운용사들 역시 발빠르게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에 투자하는 28개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대비 11.8% 증가한 1조765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2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 시장의 관심은 더욱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순자산 기준 7000억원을 넘어선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니프티50'은 11일 종가 기준 순자산 73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인도 투자 ETF 가운데 순자산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 순자산 규모 2000억원이었던 이 ETF는 지난 7월 24일 5000억원을 넘어선 뒤 2개월말에 다시 7000억원대를 돌파했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 50지수’에 투자하는 ETF다. Nifty 50 지수는 인도거래소(NSE)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는 지수로, 연초 이후 14%p 이상 상승했다.
니프티 50지수에 투자하는 또다른 상품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 Nifty50'도 있다. 이 ETF 역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구성종목은 같으나 'TIGER 인도니프티50'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편입비중이 소폭 높다. 보수율은 'TIGER 인도니프티50'가 0.35%, 'KODEX 인도 Nifty50'가 0.29%다.
섹터 가운데에는 소비 관련주들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먼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인도의 자유소비재 15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를 선보였다. 에어컨 제조기업인 '볼타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1위사인 '마힌드라', 민영 병원 '아폴로병원' 등이 포트폴리오 상단에 올라 있다.
과거 중국의 사례를 보면 소비자들이 구매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자유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좋았던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해 선별 투자함으로써 알파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게 한투운용의 설명.
실제 지난 2022년 기준 2조2000억달러 규모인 인도의 소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5조50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하며 세계 3위 소비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 본부장은 "중국이 역사적 고점을 찍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현재 PER(10배)보다 3배나 비쌌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에서 중요한 건 밸류에이션보다 성장률인데, 인도는 충분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